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36년간 이어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유와 주권을 되찾았다.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과 국민들의 피와 눈물이 만든 결과였다. 그러나 그날로부터 8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그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는가?

기억해야 할 역사, 그리고 그날의 무게
일제강점기(1910~1945)는 단순한 외세 지배의 역사를 넘어, 한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 언어까지도 탄압 당한 치욕의 시간이자, 동시에 민족의 저항과 투쟁의 역사였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김구 등 이름을 남긴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이들의 헌신은 광복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영광의 이면에는 철저히 파괴된 교육 시스템, 경제 착취, 문화 말살이 있었다. 따라서 광복절은 단순히 '해방의 날'이 아니라, '존엄을 되찾은 날'이며, 민족 공동체가 다시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회복한 역사적 전환점이다.
자유는 '당연한 권리'가 아닌 '지켜야 할 가치'
오늘날 우리는 선거권, 언론의 자유, 신앙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자유는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억압에 침묵하지 않았던 수많은 이들의 피와 희생을 통해 쟁취 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자유는 과거의 투쟁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 각자가 그 가치를 깨닫고 수호할 의무가 있다.
자유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념'하는 수준을 넘어, '책임'지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는 단지 과거가 아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광복절은 ‘기억의 교육’이 필요한 날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설문에 따르면, 청소년의 약 41%가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공동체적 기억의 단절을 의미한다.
광복절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자기 정체성, 민주주의,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역사 교육은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첫걸음이다.
공동체와 연대, 그것이 민족을 살렸다
광복은 혼자서 이룰 수 없었다. 독립 운동은 지역, 계층, 종교, 이념을 초월한 연대의 결과였다.
해외에서 의열단이, 국내에서는 학생들과 여성, 농민, 노동자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기후 위기, 사회적 양극화, 고령화와 경제 불평등 같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개인의 경쟁이 아닌, 공동체적 연대와 협력이다.
그 정신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광복절의 진정한 계승이다.
사회 정의와 공공 책임, 오늘의 광복
광복절은 정의를 위한 저항의 상징이다. 불의에 맞서 싸우고, 인권을 지키려 했던 그날의 정신은 오늘날의 사회 정의와도 연결된다.
현대 사회의 기업, 정치, 언론은 모두 ‘책임 있는 자유’를 추구해야 하며, 인권 보호와 투명성, 공정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청렴한 공공 행정, 약자 보호 정책 등은 광복 정신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치, 그리고 질문
다음 세대가 기억해야 할 것은 ‘광복’이라는 사건보다, 그것이 만들어낸 가치다.
우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역사를 기억하는 자세를 물려줘야 한다.
“당신은 이 자유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후손에게 어떤 책임을 남기고 싶은가?”
이 질문은 광복절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다.
광복절은 단지 과거의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며, 다음 세대에 건강한 민주주의 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광복 80주년, 우리 모두는 다시금 묻고 실천해야 한다.
기억은 행동할 때 완성되기 때문이다.
광복절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되묻게 하는 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무지와 무관심, 불의와의 싸움 속에 있다.
그렇기에 광복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이며 내일을 바꾸는 실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