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이제 의미 없다.”
많은 취준생과 MZ세대 직장인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AI의 등장, 탈스펙을 외치는 기업 문화 덕분에 더 이상 토익 점수나 자격증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이력서 한 장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구직 시장에서 여전히 ‘기본 스펙’으로 통하는 자격증들이 존재한다.

2025년 현재, 수많은 자격증 중에서도 꾸준히 채용 현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 그리고 토익이다. 취업 시장의 흐름이 아무리 변해도, 이 세 가지 자격증은 실무성과 연결되고 검증된 기본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믿고 쓰는 스펙’으로 분류된다. 과연 이 자격증들은 왜 아직도 통할까? 탈스펙 시대라지만 실제 기업들은 무엇을 보고 평가할까? 자격증 취득이 더 이상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며, 2025년형 전략적 취득 팁까지 함께 살펴본다.
변화하는 취업 시장 속 ‘변하지 않는 자격증’의 정체
2025년 현재, 기업의 채용 기준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유연해지고 다변화됐다. 이력서보다는 포트폴리오, 전공보다는 역량, 점수보다는 프로젝트 경험을 우선하는 트렌드가 강세다. 그러나 이런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기본 자격”으로 취급받는 요소가 있다. 바로 실무 밀착형 자격증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 토익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IT, 회계, 언어능력이라는 전통적인 평가 영역을 대표하며,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직무에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대기업·공기업 채용에서 ‘기초역량’ 평가 도구로, 중소기업에서는 ‘바로 실무 투입 가능한 인재’를 판단하는 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정보처리기사는 개발직군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 IT 기획, 보안 분야에서도 필수 자격으로 꼽힌다. 전산회계는 회계·세무 직무는 물론, 일반 사무직에서도 재무 기본소양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토익은 단순 영어 점수를 넘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가능성과 해외 프로젝트 적응력의 지표로 활용된다.
이 자격증들이 아직도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능력의 증명’이라는 점 때문이다. 면접에서 모든 역량을 보여줄 수 없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자격증을 통해 지원자의 기본기를 가늠하게 된다. 그 결과, 스펙의 무용론이 대두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증은 여전히 ‘면접까지 가는 티켓’으로 작용한다.
정보처리기사·전산회계·토익, 지금도 채용에서 먹히는 이유
각 자격증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가치는 아직도 강력하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 토익이 여전히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단순히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채용 절차에서 실질적인 평가 지표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 정보처리기사: IT 비전공자에게는 ‘문 열어주는 자격’
정보처리기사는 단순히 개발자 직군을 위한 자격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 ERP 운영, QA, IT 컨설팅, 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업무에서 ‘기초 기술 역량’의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비전공자나 전공이 불명확한 경우, 이 자격증 하나로 ‘IT 언어를 이해하고 기본 개념을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공기업, 공공기관 채용 시 가산점이 부여되며, 채용 공고 요건에 명시되기도 한다.
▷ 전산회계: 비재무 직무에서도 점수 따는 전략 아이템
전산회계 자격증은 회계나 세무직군 외에도 경영지원, 사무관리, 물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재무제표, 원가분석, 회계원리 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숫자에 강한 인재’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회계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 조직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 자격증은 조직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고 업무 적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 토익: 영어 점수는 ‘국제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의 지표
2025년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거나 참고 항목으로 명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해외사업부나 글로벌 프로젝트 담당 부서는 토익 800점 이상을 암묵적인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영어 독해가 가능하다는 의미를 넘어, ‘글로벌 업무에 적합한 태도와 역량’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업들이 이 자격증들을 요구하는 이유는 결국 ‘위험 최소화’에 있다. 채용 시 적격자를 뽑기 위해 어느 정도 객관화된 기준이 필요하고, 이 자격증들은 그 기준에 부합하는 수단이다. 실제로 채용담당자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조건의 지원자라면 자격증 보유 여부가 합·불합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자격증 취득 시기와 전략, 무조건 빠르면 좋을까?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자격증을 준비하며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일단 많이 따두면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2025년 채용 시장에서 자격증은 ‘많이’보다 ‘적절히’가 더 중요해졌다. 자격증의 취득 시기와 방식, 그리고 어떤 자격증을 왜 취득했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직무 타이밍과 자격증 연계가 핵심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 토익은 각각 특정 직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개발 직무를 목표로 한다면 정보처리기사는 ‘최소한의 전공 이해도’와 연결된다. 회계나 사무직이라면 전산회계는 ‘즉시 업무 투입 가능성’과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토익은 해외영업, 기획, 마케팅 등에서 ‘글로벌 역량’과 직결된다. 이처럼 자격증은 취득 자체보다 “왜 이 시점에, 이 자격증을 선택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 빠르면 좋을 수도, 아니면 시간 낭비
과거에는 대학교 저학년부터 자격증을 쌓아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략이 오히려 비효율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채용에서는 ‘10년 전 토익 900점’보다 ‘최근 6개월 내 토익 800점’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자격증도 최신 트렌드와 일치해야 하고, 실무 경험과 연계된 상태에서 취득해야 효과가 있다. 예컨대 인턴 기간 중 정보처리기사를 따거나, 기업 실습 중 회계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전산회계를 취득하는 방식이 설득력을 높인다.
▷ 스펙 경쟁에서 살아남는 전략적 접근
현실적으로 경쟁은 치열하다. 누가 더 높은 점수를 가졌는지는 이제 부차적이다. 대신 자격증을 둘러싼 스토리텔링, 즉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목표가 있었는가”를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자격증이 단순히 ‘합격 통보서’가 아닌, 자신만의 성장 기록으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자격증 취득 시기는 빠를수록 좋은 게 아니라, 전략적이고 직무 중심적으로 접근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준비 기간도, 학습 방식도, 심지어 시험 응시 시점도 직무 맥락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쓸모 없는 줄 알았는데 도움 됐다” 실제 수험생들의 생생 후기
이론은 언제나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스펙 무용론이 아무리 퍼져도, 현장에서 실제 자격증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자격증 보유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더 분명히 드러난다. 특히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 토익은 ‘쓸모없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정작 많은 취준생들에게 ‘의외의 반전’을 안겨준 자격증들이다.
▷ “서류 통과율이 달라졌다” — 정보처리기사
김민지(26세, IT기획 직무 지원)는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로 늘 ‘서류 탈락’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한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채용 공고에 자격요건이 없었는데도, 기사 자격증 하나로 IT에 대한 기본기를 입증할 수 있었어요. 면접 때도 ‘비전공자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말을 들었죠.”라고 말했다.
▷ “면접 질문이 달라졌다” — 전산회계
이정우(29세, 일반 사무직 취업 준비)는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한 후 달라진 면접 분위기를 체감했다. “전에는 업무에 대해 막연한 질문만 받았는데, 전산회계를 따고 나니 실제 엑셀 회계 처리 경험이나 세금계산서 입력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면접관이 ‘실무 경험 있어 보인다’고 반응하더라고요.”
▷ “토익이 한 줄 살렸다” — 토익
유진아(24세, 마케팅 직무)는 토익 점수가 ‘기대 이상’으로 작용했던 케이스다. “지원한 회사가 외국계는 아니었지만, 마케팅 직무라 그런지 해외 자료를 다룰 일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제 토익 점수가 875점이었는데, 그게 의외로 강점으로 작용했어요. 면접관이 영어 점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을 때 자신감이 붙었죠.”
이러한 실제 경험은, 자격증이 단지 ‘종이 한 장’이 아닌 취업 경쟁에서 차이를 만드는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자격증 하나만으로 취업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그 자격증이 적절한 시점과 맥락에서 잘 사용될 때 의외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자격증이 아직도 통한다고?”라는 질문은 이제 “왜 통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 토익 — 이 세 가지 자격증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2025년에도 여전히 취업시장에서 기능하는 현실적인 경쟁 도구다.
채용의 판도가 변하고, 포트폴리오와 인성 중심의 평가가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은 자격증을 통해 지원자의 기본 역량을 판단하고, 서류 심사 및 면접 기준을 정한다. 이는 자격증이 단순히 ‘어디에 쓸까?’보다는 ‘어떻게 보여지느냐’, 그리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준비되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5년의 취업 시장은 단순히 높은 점수와 자격증 수가 아닌, 지원자의 맥락과 전략에 집중한다. 그러므로 자격증 준비는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지원 직무에 가장 잘 맞는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의미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면접의 문을 열고,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쓸모 있다 vs 없다’의 이분법이 아니라, 자격증이 자신의 이야기와 얼마나 잘 연결되어 있는지가 진짜 차이를 만든다. 결국, 자격증의 가치는 종이 한 장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보여주는 나만의 스토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