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7화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비극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김기천 칼럼리스트

아동학대 신고 포스터 [사진=보건복지부,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족과의 평범한 저녁, 충격적인 뉴스

 

나는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만 잠시 뉴스를 본다. 퇴근 후에도 봐야 하지만 야구 중계나 유튜브 시청 등으로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와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화면에 등장한 첫 소식은 믿기 힘든 사건이었다.

“5살 아이 매트에 말아 ‘의식불명’ … ‘장난이었다.’”

가해자는 태권도 관장이었고, 피해 아동은 나의 아들과 같은 나이였다. 관장은 아이를 매트에 말아 거꾸로 세운 채 10분 이상 방치했다고 한다. 그것이 단순한 장난이었다는 변명은 오히려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부모의 마음으로 느낀 분노와 슬픔

 

사건의 전말을 들으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질문이 있었다. “어떻게 저 어린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뉴스를 보는 내내 속이 답답했고, 곧 양치질을 하는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이 겹쳐졌다. 이렇게 천진한 아이를 어떻게 학대할 수 있는지, 그 무고한 부모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더구나 CCTV를 고의로 삭제한 정황까지 알려졌다. 숨기려 한 것은 무엇이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진실이 사라졌을지 상상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었다.

 

반복되는 아동 학대 사건들

 

이 사건이 특별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나와 같은 세대의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 어린이집 교사의 폭행, 학원 강사의 아동 학대, 심지어 가정 내 학대 사건들을 뉴스로 접해왔다. 그때마다 공분은 일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잊히고 제도적 개선은 더디게만 이루어진다. 피해자는 평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가해자는 가벼운 처벌로 다시 사회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또 다른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

 

아동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사회 전체가 이들의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 학원·체육관 등 위탁 교육 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은 물론,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처벌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 개개인의 인식 변화다. 아이를 ‘지도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하나의 존엄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제도를 바꾸어도 또 다른 사건은 반복될 것이다.

 

이 사건을 접하며 다시금 부모로서, 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문하게 된다. “나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까지도 존중하고 있는가?” “내가 속한 공동체는 아이들에게 안전한가?” 결국 이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아이가 안전하지 않은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일 수 없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아이들의 웃음과 안전이다. 그것을 지켜내는 일은 부모만의책임이 아니라 사회 모두의 책무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성찰과 변화가 절실하다.

 

* 해당 내용은 24년 7월에 있었던 뉴스를 통해 배운 것을 함께 나눈 것입니다.

 

✍ ‘보통의가치’ 칼럼은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08.29 11:14 수정 2025.08.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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