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급은 늘고, 거래는 줄고…2025년 7월 주택시장이 남긴 세 가지 단서

주택시장, 수도권·지방 간 ‘이중 구조’ 심화…매매 위축·임대 전환 가속화

출처 : 국토교통부

2025년 7월 발표된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는 지금의 주택시장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신호등과 같다. 통계가 담고 있는 여러 숫자는 단순한 수치 이상이다. 공급과 수요의 엇갈림,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매매에서 전월세로 이동하는 구조 전환 등 주택시장이 겪고 있는 흐름을 명확히 드러낸다.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은 서울과 수도권의 공급지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7월 인허가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2% 늘었고, 준공 역시 대단지 입주가 반영되며 106.8%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로 보더라도 인허가, 착공, 준공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공급 축소 우려가 컸던 지난해에 비하면 회복의 조짐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회복 흐름이 전방위적인 것은 아니다. 서울 분양 승인 물량은 351호로 전년보다 88.1% 급감했다. 착공 물량도 642호로 65.9% 줄었다. 이는 사업성 악화, 분양가 규제, 금리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허가만 받고 실제 착공이나 분양은 미루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서류상 공급은 늘었지만, 실제 시장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지방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인허가(-50.6%), 준공(-44.2%), 누계 분양 승인(-27.7%) 등 주요 수치들이 모두 하락한 것은 지역 주택시장의 침체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지역은 미분양 해소가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준공 후 미분양 증가라는 이중 부담까지 안고 있다.

 

실제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244호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지만, 이 중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1.3% 증가한 2만7,057호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만 2만2,589호에 달해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이는 공급된 주택이 수요자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다. ‘짓고도 팔지 못하는’ 현상은 건설사뿐 아니라 지역 금융, 고용, 소비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수요 측면에서는 매매 시장의 둔화가 뚜렷하게 관찰된다. 7월 주택 매매는 전국 기준 6만4,235건으로 전월보다 13% 줄었고, 특히 서울 아파트는 21.5% 감소하며 거래 절벽 수준에 가까운 모습이다. 수도권 역시 19.2% 줄어들며 한 달 만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전월세 거래량은 24만3,983건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고, 월세 비중은 6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보다 월세를 택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금리 부담, 전세 사기 리스크, 소득 대비 주거비 문제 등이 맞물리며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데이터를 종합하면, 지금의 주택시장은 몇 가지 핵심 흐름으로 요약된다.
첫째, 수도권은 공급은 살아나고 있지만 착공·분양은 위축되고 있다.
둘째, 지방은 전반적인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
셋째, 매매 거래는 줄고 임대차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월세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정책은 이 세 가지 흐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은 공급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인허가 지원을 병행해야 하며, 지방은 수요 기반을 감안한 선별적 공급과 미분양 관리가 필요하다. 동시에, 월세 비중 확대에 따른 임대료 상승 방지, 취약계층 주거 안정 대책, 임대차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주택시장은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지역별, 계층별, 수요유형별로 복합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이번 7월 통계는 그런 다층적 구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방향성’이다. 숫자를 읽는 정부의 통찰이 곧 시장을 움직이게 될 것이다.

 

 

문의  부동산일지, 부산송도부동산 이미라소장 : 네이버 블로그

작성 2025.08.31 21:37 수정 2025.09.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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