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동반 탄생’—청주시 교통행정과의 뜻깊은 순간
2010년 8월, 청주시 교통행정과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사상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당시 이 부서에 근무하던 이영민 주무관(35세)과 이철희 과장이 충북대학교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학위 취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실무에 기반한 정책이 이론과 학문으로 확장되고, 그 지식이 다시 현장 행정에 녹아드는 선순환 구조의 표본이었다.

이영민 박사는 당시 청주시 교통정책과에서 도시 교통안전 개선을 실무에서 총괄하며 학문적으로도 교통사고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도시부 가로 구간의 유형별 교통사고 모형 개발’이었다. 실제 청주시 주요 간선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유형별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그 결과를 교통 개선 사업에 반영했다. 이러한 연구는 단지 논문에 그치지 않고 도로 설계 기준 및 정책 수립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며, 행정과 연구의 이상적인 통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사람 중심 교통, 사고를 줄이는 혁신” — 박사 논문 핵심 정리
이영민 박사의 연구는 단순히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핵심 관점은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에 있었다. 기존 교통정책이 차량 흐름 개선이나 도로 효율성에 집중됐다면, 그는 사고 다발 구간의 ‘유형별’ 사고 발생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특히 보행자 사고, 우회전 충돌, 야간 시야불량 등의 다양한 변수를 수치화해 교통사고 위험도 예측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모델은 향후 청주시의 도로설계 및 신설 구간 결정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었고, 일부 구간에서는 사고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의 논문은 학계에서도 실용성과 지역 밀착형 연구의 표본으로 인용되었으며, 공공정책과 도시계획 분야의 학술지에서도 다뤄졌다.
철도 친화 도시로 거듭나다—국토부 장관 표창의 의미
2010년대 후반, 청주시는 ‘철도 소외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이 중심에 선 인물 역시 이영민 박사였다. 그는 청주시 교통정책과에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전략을 이끌며,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와 충청권 광역철도 유치에 핵심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2021년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단순한 공무원 개인 수상이 아니라, 지방도시의 교통 자립성과 혁신 가능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그는 장기 철도정책 마스터플랜을 주도하며, 청주를 철도 친화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시민 중심의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대중교통 수단의 친환경화, 시민 공청회와 포럼을 통한 의견수렴 등 시민참여형 교통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행보는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새로운 지방행정 모델로 평가된다.
교통 전문가에서 실무 엔지니어로—호연기술공사에서의 현재
이영민 박사는 현재 호연기술공사에서 교통기술 전문 엔지니어로 재직 중이다. 실무 공직자의 경험, 정책 수립자, 학문 연구자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모두 지닌 그는 이제 민간 기술회사에서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호연기술공사는 교통계획, 도시교통시스템, 스마트교통 솔루션 등 다양한 교통 기반 사업을 수행하는 전문기업으로, 이 박사의 실무 경험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최근 수도권 및 충청권 대중교통 수요예측, 도시 교통신호 시스템 분석, 자율주행 차량 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 등의 과업을 이끌고 있다.
그의 일관된 철학은 여전히 ‘사람 중심’이다. 기술과 데이터, 정책과 예산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사람의 안전과 편의가 배제되면 그것은 실패한 교통정책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이제는 현장 실무와 정책 제안 사이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도시교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영민 박사의 행보는 단순한 ‘교통 전문가’라는 직함을 넘어선다. 그는 행정가이자 연구자였고, 이제는 기술적 실무를 주도하는 엔지니어로서 변화를 지속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바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교통의 철학이다. 청주라는 중부권 도시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이제 대한민국 도시 교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여정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영민 박사의 교통은 도로가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