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학습 아동을 위한 맞춤 교육, 가정과 학교의 역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

교사의 맞춤형 지도 전략과 교실 내 배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학습 지원 방법

우리 사회에는 학습 속도가 또래보다 느린 아동들이 있다. 이들은 흔히 ‘느린학습자’라 불리며,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IQ 71~84에 속하는 경계선 지능인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12~14%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80만 명에 해당한다. 

 

그러나 느린학습자는 단순히 공부가 느린 아동이 아니라, 인지·정서·사회적 발달 속도가 더뎌 학교에서는 따돌림과 부적응을 겪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취업과 자립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하지만 관련 통계와 연구는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 역시 부처별로 분절적으로 진행돼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 느린학습자를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 챗gpg 생성]

지역별 교육 인프라 불균형 또한 심각해 상당수 느린학습자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제는 느린학습자를 향한 사회적 이해와 교육적 지원이 근본적으로 재정비돼야 한다.


 

느린학습자는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이 또래보다 오래 걸리지만, 이는 결코 지능의 부족이 아닌 학습 방식의 차이로 볼 수 있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이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빨리 배우는 학생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교실에서는 느린학습자가 뒤처지기 쉽고, 이로 인해 낮은 자존감과 학습 회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수안 박사(상담심리)는 “느린학습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의 속도가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존중받는 경험”이라며 “조급함보다는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 주는 태도가 장기적으로 학습 동기와 자기효능감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연구에 따르면, 정서적 안정과 존중받는 학습 환경을 제공받은 느린학습자는 오히려 꾸준함과 성실함을 강점으로 발휘한다. 따라서 속도를 맞추는 것이 아닌, 아이의 속도 자체를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의 맞춤형 지도 전략과 교실 내 배려학교 현장은 느린학습자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교사의 역할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개별 학습자의 속도와 특성을 반영한 조력자다. 실제로 일부 교육청에서는 소규모 집중 학습, 시각 자료 활용, 체험 기반 수업 등을 도입해 느린학습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농촌과 도서 지역의 교육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하다.

 

이경미 센터장(다봄교육)은 “교실은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배우는 공간이므로 느린학습자를 배려하는 수업 방식은 곧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맞춤형 지도는 특정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실 전체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교육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또래 학생들의 인식 개선 역시 중요하다. 교실에서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를 키워야 느린학습자가 차별이나 따돌림 없이 함께 배워 나갈 수 있다.


 

가정의 역할은 느린학습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작은 성취에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짧고 반복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해 주거나, 놀이와 생활 속 경험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부모가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지역사회 교육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지원 체계가 지역마다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정책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느린학습자는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결코 적지 않은 집단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교육 제도와 사회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단순히 ‘느리다’는 이유로 배움에서 배제되거나, 사회 진입 과정에서 좌절을 겪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의 이해와 지원, 교사의 맞춤형 교육, 정부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 정책이 함께할 때 느린학습자는 자신만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 교육의 목표는 모두를 같은 속도로 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에 맞춰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포용적 교육은 곧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작성 2025.09.05 06:27 수정 2025.09.05 06:31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이주연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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