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청렴의 나침반, 전준석] 5만 원의 진실, 밥 한 끼가 만든 청렴의 기준

청렴으로 읽는 세상의 방향, 전준석 칼럼

 

 

 

사진출처: ChatGPT

 

“야, 오늘은 내가 살게.”

식사 자리가 끝나고 계산서를 받아 들었을 때,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1인당 6만 원. 나는 35년 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을 다뤄왔고, 특히 감사실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청렴과 부패 문제를 직접 다루어왔다. 수많은 사례를 지켜봤던 나로서는 이 자리 하나가 어떤 파문을 불러올 수 있는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올랐다.

 

공직사회에서 청탁금지법은 이제 상식이 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라는 유혹이 존재한다.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사례 중에는 지인이 마련한 식사 자리가 허용 한도를 넘어 곤란을 겪은 경우가 많다. 법은 단순히 금액을 따지지 않는다. 직무 관련성, 대가성, 그리고 사회적 오해 소지까지 함께 본다. 나는 감사실 근무 시절, “식사 한 번이 뭐 그리 대수냐”는 말로 변명하던 동료가 징계 절차에 들어가며 무너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봤다.

 

 

사진출처: ChatGPT

 

비슷한 사례는 선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추석, 한 공무원이 지인으로부터 28만 원 상당의 한우 세트를 받았다. 명절 농수산물 선물은 30만 원까지 허용되므로 법 위반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공무원은 평일에 20만 원짜리 과일 바구니를 받았다가 징계를 받았다. 똑같은 선물인데도 시기와 상황이 달라 합법과 불법으로 갈리는 것이다. 나는 교육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항상 강조했다. “법을 잘 모르면 선의로 받았다가도 범법자가 될 수 있다.”

 

 

 

사진출처: ChatGPT

 

더 아픈 사례도 있다. 한 교사가 학부모에게서 받은 10만 원짜리 상품권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현금성 선물은 금액과 상관없이 금지된다는 기본 원칙조차 모르고 있었다. 결국, 학부모와 교사 모두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내가 인권 담당 업무를 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이런 무지 때문에 오히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였다. 법은 억지로 사람들을 옭아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정성을 지키고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35년의 경찰 생활을 돌아보면, 청렴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에서 비롯된다. 감사실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유혹과 변명을 마주했지만, 끝내 원칙을 지킨 동료들은 지금도 존경받고 있다. 반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순간의 선택으로 명예를 잃은 사례도 너무 많이 봐왔다.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돈이 아니라 태도였다.

 

밥 한 끼의 무게가 이렇게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청탁금지법은 공무원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언론인, 교사,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가 지켜야 할 신뢰의 규칙이다. 다음번 누군가가 밥을 사주겠다고 할 때, 이렇게 자문해 보자. “혹시 이 자리가 오해를 불러오진 않을까?” 그 짧은 물음 하나가 나를 지키고, 조직을 지키며,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를 지켜낸다. 진정한 친구라면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는다. 청렴은 나를 지키는 방패이자, 우리 사회의 나침반이다.

 

전준석 칼럼니스트는 경찰학 박사를 취득하고 경찰관으로 35년간 근무 후 총경으로 퇴직하여 한국인권성장진흥원 대표로 있으면서 인사혁신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에서 법정의무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 분야는 리더십과 코칭, 성인지감수성, 4대폭력예방, 양성평등, 인권예방, 자살예방, 장애인인식개선, 학교폭력예방 등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범죄심리학』, 『다시태어나도 경찰』, 『그대 사랑처럼, 그대 향기처럼』, 『4월 어느 멋진 날에』 가 있다.

작성 2025.09.15 20:58 수정 2025.09.15 23:5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인권온에어 / 등록기자: 전준석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서울 살 바엔 용인? 수지 17억의 비밀
의사가 진료 중에 AI를 켠다?
벚꽃보다 찐한 설렘! 지금 일본은 분홍빛 매화 폭포 중
기름값 200달러? 중동 발 퍼펙트 스톰이 온다!
신학기 감염병 비상! "수두·볼거리" 주의보
2026 경기국제보트쇼의 화려한 개막
"1초라도 늦으면 끝장" 경기도 반도체 올케어 전격 가동!
엔비디아, 실적은 역대급인데 왜 주가는 폭락할까?
안성 동신산단, 반도체 소부장 거점 조성 본격화
서울 집값 폭락? 당신이 몰랐던 13%의 진실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재건축 지연 논란까지 확산
미쳤다 서울 집값!” 1년 새 13% 폭등, 내 집 마련 꿈은 신기루인가..
몸짱 되려다 몸 망친다! SNS에서 산 그 약?, 사실은 독약!
왜 나만 매번 상처받을까?
"앱 노가다 끝!" 바쁜 현대인을 위한 삼성의 새로운 치트키
도심 한복판 ‘비밀의 숲’ 열렸다... 물향기수목원서 천연기념물·멸종위기..
의외로 모르는 임윤찬 숨겨진 레전드 Autumn Leaves
지휘자만 모르게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
지휘자가 클래식 음악에 중요한 이유
트럼프의 관세 장벽이 무너졌다. (美 대법원 6:3 판결)
비아그라 먹었더니… 심장이 좋아진다고?
정부가 찍었다… 아주대 성균관대, 바이오 판 뒤집나
코스피 5000 돌파? 내 지갑은 꽁꽁!!
숲속에 온 듯, 마음이 편해지는 뉴에이지 음악 테라피
유명한 클래식명곡 베스트 100곡 모음, 모차르트,쇼팽,베토벤,바흐,리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1위 #라흐마니노프 #조성진
내귀에 익숙한 곡인데 제목이?? 클래식 명곡을 찾아보세요 #클래식 #pi..
익숙한 클래식 음악 20가지
유튜브 NEWS 더보기

안성 전원주택 부지 매매 워케이션 추천 안성 금광면 땅 매매 기반시설 완료

이제 우리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이언주 #무편집 #속도만 #빠르게 #출처 #공개 #진실 #진실은이긴다 #이언주증거 #애국의열단 #진...

[아카 미군점령기편 ⑥] 미군정은 어떻게 이승만과 한민당을 지원했을까?

리박언주 제명 빼박 영상! 이언주의 리박스쿨 강연,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이 사회 봤다! 매불쇼 해명, 모...

천상의 복지 혜택이 지상의 일상으로 침투하는 은혜의 패키지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3...

올리고네트웍스–한화리조트, 여행 플랫폼 공동 개발 추진

성범죄가 아니다?앤드류 체포된 진짜 죄명은?

예수성화릴레이 그리기운동 참여. 예수성화연구원. CCBS방송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절망의 자각을 넘어 찬란한 영광으로 초대하는 거룩한 강권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31...

네이버에 “통합 환급서비스란?” 검색해봤습니다… 상단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한예종 2026 입학식 축하공연

그리스도라는 원천에 우리를 접붙이는 성령의 신비로운 이식 수술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

AI가 대신 설명한다… 네이버·ChatGPT·Gemini 실증 공개 (마술이 아닙니다)

웨이블런트 오션, 2026년 제트서프 아카데미 본격 운영

AI가 지출을 찾아주고, 게임처럼 보상까지…구독 관리 서비스 ‘SubCut’ 주목

54세 왕비가 입대한 진짜 이유, 남 일이 아냐

천상의 자산이 지상의 실존으로 입금되는 경이로운 통로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29)

AI가 내 말을 대신 보낸다 제미나이 권한 설정 점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