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를 넘어,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담기는 특별한 무대이다. 인테리어 업체는 이러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취향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기능성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통해, 일상에 새로운 활력과 편안함을 선사하고, 오랜 경험과 창의적인 감각으로 공간을 재해석하며,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서초구 ‘알렙서울’ 주모아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알렙서울] 주모아 실장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알렙서울’을 운영하고 있는 주모아 실장입니다.
건축설계 학과를 5년간 졸업한 후, 해안 종합 건축사 사무소에서 3년 동안 현상 설계, 턴키,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여러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간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후 2016년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하여 9년간 업계에서 공간에 대한 깊은 고민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시작한 건축설계 실무는 건축물이 도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사용자의 건축물 이용 행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주었습니다. 건축물은 완성된 후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도시 경관을 형성하지만, 외피를 제외한 내부 공간의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변하며 때로는 건축가의 의도와 다르게 흐르기도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공실로 남아 껍데기만 남은 건축물들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도시 속 건축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거창한 계획이나 큰 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낡은 동네의 한 상가주택 리모델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이 공실이었던 이 건물의 1층 공실을 스튜디오 형태로 새롭게 꾸미고 나니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해당 공간은 곧 임대가 완료되었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주변 건물들도 하나둘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 동네 전체의 풍경이 새롭게 바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길과 건물이 활발하게 연결되는 거시적인 도시 변화의 일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건축에서 주로 중요시되는 ‘원경의 입면’보다 ‘길과 건축물이 어떻게 만나는가’와 같은 휴먼 스케일의 고민이 도시가 작동하는 데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쁘게 꾸며진 화단이나, 사람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벤치, 그리고 길을 향해 열린 창문처럼 작은 요소들이 길과 건축물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휴먼 스케일의 변화들을 바라보며,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다루는 인테리어 분야에 자연스레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Q. 알렙서울이 일을 대하는 자세
A. 저희는 빠르고 직관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바탕으로 작업자와 소비자 모두와 가까이 소통하며 움직입니다. 이러한 업무 방식은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준공 이후 사용자의 행동 패턴까지 예측할 수 있는 설계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알렙서울에 프로젝트를 맡기신 고객분들께서는 높은 만족감을 자주 표현해 주십니다. 한 현장이 완성되기까지는 100명이 넘는 인원이 각 공정에 투입되어, 여러 손길을 거쳐 공간이 단계적으로 완성됩니다. 디자이너, 현장 소장, 기술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감독, 배우, 스태프가 모여 하나의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일은 저희에게 늘 흥미롭고 즐거운 도전이 됩니다. 또한, 사용자들이 실제 공간을 이용하며 주시는 피드백은 저희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이에 저희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오랜 시간 신뢰받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정성을 다하면, 그 진심은 결국 좋은 사람들에게 닿는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디자이너, 현장 소장, 거래처, 각 공정의 작업자분들과 항상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업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연한 협력 과정 속에서 나오는 결과물의 완성도 역시 자연스레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 ▲ [알렙서울] 시공 사례 |
Q. ‘겉보다 속’이 중요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회사
A.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설계하는 일인 만큼, 저희 회사는 ‘사람’을 가장 소중한 요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늘 노력하며, 조직 내 젊고 열정적인 디자이너들이 서로 자극받고 배움을 나눌 수 있도록 내부 교육과 경험 공유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자발적인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자부하는데, 몇 가지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어느 비 오는 새벽, 한 직원이 연차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에 현장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테라스의 물이 넘치지 않을까 걱정되어 직접 현장을 확인하러 간 것이었죠. 그 직원에게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휴일에 현장 근처에 약속이 있던 디자이너가 현장의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일부러 들른 적도 있었습니다. 협력업체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저희도 놀라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는 연락을 할 정도였죠.
이처럼 직원들이 프로젝트에 대해 강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헌신하는 모습은 저희에게 큰 감사와 감동을 안겨줍니다.
실제로 인터뷰 전에 직원들에게 알렙서울이 어떤 회사인지 물었을 때, 첫 번째로 ‘속이 단단한 회사’라는 답변을 들었고, 두 번째로는 ‘인재 양성에 힘쓰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집중
A.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종종 포트폴리오를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의도를 왜곡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공간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끊임없이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심미적인 요소가 때로는 실용적인 부분과 상충하며, 그 자체로 아름다움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간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저희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한 번 완성되면 대체로 5년에서 10년, 건축물의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그 형태로 유지되기에, 자극적인 디자인이 마케팅 측면에서는 시선을 끄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공간의 본질인 ‘사용자의 실용적인 요구’가 디자이너의 욕심에 의해 묻혀서는 안 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가사 일을 직접 담당하는 사용자로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불편함들에 대해 늘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장보기의 증가로 인한 재활용 쓰레기 문제는 저에게도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어느 날 스타벅스에서 분리수거 스테이션을 본 순간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왜 집에는 이런 공간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저희 설계에 적용했습니다. 이후 고객들로부터 ‘알렙서울의 시그니처’라 불릴 만큼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욕실 환기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환풍기를 작동할 때 하수구 냄새가 역류하는 현상을 경험한 뒤, 그 원인이 실내 음압 때문임을 파악했습니다. 이에 환풍기의 배기량(CMH)에 맞춘 별도의 급기 장치를 설치하여 공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국내에서 이를 정식 설계에 반영한 사례는 아직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렙서울은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유연하게 반영하는 설계와 시공 능력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주 접하는 불편함 들은 대개 실용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설계상의 작은 오류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청소기나 캐리어를 보관하는 수납공간은 바닥판을 일부 제거하고 바닥 아래 공간을 비워 둬야 어깨를 숙이지 않고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배려들은 완성된 공간의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거주자의 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감 품질은 수많은 작업자가 참여하는 만큼 편차가 있을 수 있고, 비교적 손쉽게 유지보수나 수정이 가능하지만, 레이아웃이나 가구 배치, 환기 설비처럼 한 번 완성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요소들은 더욱 책임감 있게 설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부에서 늘 “생활 속 불편함을 서로 공유하자. 그것이 결국 다음 공간을 설계하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도 알렙서울은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작은 불편함에 주목하며, 오랫동안 편리하고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감재는 시간이 지나면 유행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공간의 구조와 동선, 사용성은 시간이 흘러도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처음 한 달은 외관 관리에 신경 쓰지만 결국 오래 타려면 승차감과 기능이 좋아야 하듯, 저희도 공간에 이러한 본질적인 가치를 담고자 오늘도 끊임없이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