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에서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미 많은 독자분이 각자의 방식으로 멋진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0km 달리기 완주 소식을 전해드린 바로 다음 주 대회에 참가해 뛰어난 기록을 전해주신 분도 있었고, 꾸준히 5km를 빠른 속도로 달리며 인증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달리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죠. 늘 차로 출퇴근하고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저는, 따로 운동하지 않으면 하루 평균 걸음 수가 3천 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운동을 찾았습니다. 부족한 활동량을 채우기 위해 제가 선택한 건 바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입니다.
퇴근 후 지하 2층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9층 집까지 걸어 올라갑니다. 처음엔 5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서 도중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매일 한 층씩 더 올라가다 보니, 이제는 19층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올라갑니다.
계단 오르기는 짧은 시간에도 심장을 뛰게 해 심폐 지구력을 기르고 하체 근력을 강화해 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집과 회사에서 언제든 바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계단을 오르며 요즘 우리 동네에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바로 구축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현장입니다. 20년이 훌쩍 넘은 저희 단지도 슬슬 엘리베이터 교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언젠가 멈춰 설 엘리베이터에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미리 몸을 단련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달리기에 대한 편지를 드렸을 때, 한 독자분이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스텝밀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계단 오르기와 같은 원리를 가진 이 기구는 마치 천국을 향해 가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열심히 천국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는 독자분의 답장이 곧 인문학 공부와도 많이 닮았구다 싶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내딛는 꾸준함이 중요한 거겠죠. 혹 중간에 멈춰 서거나 잠시 뒤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의미라는 걸 놓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저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한 줌이면 됩니다.
꾸준히 계단을 오르며, 더 나은 건강. 그리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공부에 대해 한번 더 곱씹어 봅니다.
여러분의 '한 걸음'은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