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고마워, 하루야》는 일상의 작은 순간을 사랑으로 물들이는 시집이다. 꽃 한 송이, 귤 한 박스, 손에 담긴 웃음과 같은 소소한 풍경이 시인의 눈을 거치면 삶을 지탱하는 귀한 기도로 변한다. 박지숙 시인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을 시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나에게 온 이 하루를 / 고마워할 수 있다면 / 오늘도, 고마워 하루야”라는 구절처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잊고 지내던 감사와 따뜻함을 다시금 배우게 된다.
세월의 무게 속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아이의 웃음으로 위로를 건네며, 달팽이에게까지도 다정한 편지를 쓰는 시인의 시선은 독자의 마음을 깊이 어루만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 《고마워, 하루야》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이에게, 지친 하루를 위로받고 싶은 이에게,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배우고 싶은 이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작가소개>
시인 박지숙
어릴 적 글쓰기를 좋아해 일기장과 백일장 속 소소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늦깎이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에서 ‘1일 1시 쓰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가족과 일상, 자연 속에서 느낀 소소한 순간들을 섬세한 시어로 담아내며, 느린 걸음으로 바라본 삶의 따뜻함과 여유를 독자와 나누고자 첫 시집 〈고마워, 하루야〉를 펴냈다.
<이 책의 목차>
제1부. 비워낸 자리마다
곧
봄날의 노숙자
단비
침묵 속 온기
고마워, 하루야
목마른 꿈
귤사랑
피노키오에게
속삭임
어린아이의 기도
나만의 너
이끌림
비워낸 자리마다
꽃물
내겐 아주 큰 별
손에 담은 웃음
매일, 너라는 날씨
머물지 않는 삶
제2부. 아스팔트 위의 새벽
클래식 반찬
도서관 나들이
꽃잎 위의 상처
말로 이기는 중
아스팔트 위의 새벽
명품
고귀한 시간 낭비
휴가
회전 접시 위의 삶
칼국수 한 그릇
짝사랑
기도의 결실
거리두기
오래전부터
말벌 소동
엄마와 낱말카드
진짜 일기
나만의 향기
제3부. 눈물이 물든 자리
축복의 날
흐린 눈으로 보는 세상
전시회
맵고 달콤한 기억
동아의 선물
현실 남매
우리만의 비밀
지구가 아픈 이유
네가 들려주는 오늘
눈물이 물든 자리
씨름
내가 너를 사랑한다
같은 자리, 다른 세상
삶의 여유
모든 날이
너를 담는 길
달이 차오를 때
평화의 아침
제4부. 달팽이에게 띄우는 편지
그대의 마음
가을, 시린 추억
끝없는 봄
눈 내린 날의 선물
달팽이에게 띄우는 편지
골뱅이
귀한 선물
들키지 않은 비밀번호
한밤의 SOS
무화과의 시간
눈물캠프
너 없이는
내 안의 숨결
내 몸에 여름을 들이다
터걱거리는 하루
쉿, 나만 아는 길
기발한 재주꾼
얼룩
하늘을 봐
구름 바다 위에서
<본문 시 ‘속삭임’ 전문>
누군가
내 등 뒤에서
속삭인다
아이, 간지러워
마치 바람이 목덜미에
깃털을 굴리는 것처럼
뒤돌아보고 싶지 않아
속삭— 속삭—
무슨 말인지
맞춰봐
사랑한다구
좋아한다구
고맙다구
아니,
밥 달라구
<추천사>
박지숙 시인의 시집 《고마워, 하루야》는 일상의 가장 소박한 순간들을 빛으로 물들이는 마음의 노래다. 이 책을 펼치면 가족과 사람,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을 향한 고백이 다정하게 배어 있다. 화려한 수사를 부리지 않고, 대신 일상 속 사소한 장면을 따뜻하게 건져 올려 독자에게 내어주는 시인의 손길은 마치 오래 간직한 손수건처럼 친근하고 따뜻하다.
시집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곧〉에서 우리는 매화를 덮어주고 싶은 마음을 만난다. “뜻밖의 꽃샘추위에 떨고 있을 너를 생각해 / 담요라도 덮어주고 싶어”라는 구절은 자연을 바라보는 섬세한 마음이 동시에 곁의 사람을 보듬는 시인의 시선을 드러낸다. 작은 꽃 한 송이를 향한 배려가 곧 누군가의 삶을 향한 사랑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고마워, 하루야〉에서 시인은 하루가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나에게 온 이 하루를 / 고마워할 수 있다면 / 오늘도, 고마워 하루야”라는 구절은 바쁜 일상에 잊혀가는 감사의 마음을 되살려낸다. 짧고 평범한 문장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는 힘이 전해진다.
이 시집은 무엇보다 가족과 사람을 향한 깊은 애정으로 가득하다. 〈기도의 결실〉에서 건강히 자라난 아들의 모습을 “그 기도, 이렇게 결실이 되었다”라 노래하는 구절은 부모로서의 간절한 사랑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엄마와 낱말카드〉에서는 늦은 나이에 처음 한글을 배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세월을 넘어 이어지는 가족의 따뜻한 유대와 위로를 담아낸다.
세 번째 부에 실린 〈눈물이 물든 자리〉와 〈위로의 말〉에서는 삶의 고단함을 지나온 세월 속에서 오히려 감사와 위안을 찾아내는 시인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기도의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믿는 고백은 종교적 신념을 넘어 인간이 견뎌온 삶의 시간들을 지탱하는 믿음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부 〈달팽이에게 띄우는 편지〉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집약한다. “그동안 살아내느라 / 정말 애썼어 / 이제 지친 너의 마음을 촉촉하게 지켜줄 이슬이 되어줄게”라는 고백은 곧 시인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버티며 살아낸 시간들을, 이 시집은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감사로 환히 밝힌다.
이 책 《고마워, 하루야》는 화려한 장식이 아닌 소소한 삶의 온기 속에서 피어난 시편들을 담고 있다. 시인의 언어는 유난히 부드럽고 따뜻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잊고 있던 사랑과 감사의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가족의 대화, 아이의 웃음, 계절의 바람, 작은 과일 하나까지도 모두 삶을 지탱하는 사랑의 증거임을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어느 순간 자기 안에 쌓여 있던 얼룩 같은 피로가 조금씩 닦여 나가고, 마음에 맑은 숨결이 차오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시인이 건네는 하루의 선물이다.
(박지숙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84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