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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예산 71만원, '피할 수 없는 지출' 부담 가중

40대 부담감 71%로 최고…부모님 용돈만 38만원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전국 1,000명 대상 추석 지출 계획 조사 결과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전국 1,000명 대상 추석 지출 계획 조사 결과 [사진/ 김서중 기자]
 

김서중 기자 /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명절 지출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순히 연휴 기간 때문이 아니라 물가 상승과 '효도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루 평균 지출은 오히려 감소했지만 총액은 26% 증가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은 평균 71만2,300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5일 연휴 당시의 56만3,500원보다 14만8,800원(26.4%) 늘어난 수치다.
 

주목할 점은 하루 평균 지출로 계산하면 작년 11만2,700원에서 올해 10만1,800원 수준으로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총 예산이 26%나 늘어난 것은 연휴 기간보다는 품목별 비용 상승과 명절 관련 고정 지출(부모님 용돈, 선물비 등)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답자의 62.4%가 작년 대비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8.2%는 두 배 이상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모님 용돈이 가장 큰 부담"
 

세부 예산 분석 결과,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가 38만6,100원으로 전체 예산의 54.2%를 차지해 단일 항목으로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차례상(29만4,600원), 친지·조카 용돈(27만400원), 내식비용(24만7,2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담되는 지출을 묻는 질문에서도 부모님 용돈이 22.1%로 1위를 차지했다. 차례상 차림비(17.6%), 내식 비용(15.9%)이 뒤를 이어 금액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가장 큰 항목임을 보여줬다.
 

명절 문화 변화에도 예산 부담은 지속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명절 문화가 크게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 활용 계획을 보면, 집에서 가족과 휴식(46.8%)이 가장 많았다. 이는 긴 연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통적 귀성은 36.4%로 과반수를 밑돌았고, 국내여행 계획(23.2%)이 해외여행(5.7%)보다 4배 높아 경제성을 고려한 선택이 뚜렷했다.
 

특히 응답자의 24%가 추가적인 휴가를 활용해 8일 이상 초장기 연휴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들의 연장 사유로는 '충분한 휴식'(49.6%)이 압도적 1위였고, 국내여행(32.5%), 가족과의 시간(29.6%) 순이었다. 해외여행 목적은 12.9%에 그쳐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이 우세했다.
 

차례상을 간소화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전통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고, 간소화(40.2%), 안함(23.5%), 가족식사 대체(22.7%) 등 86.4%가 변화를 시도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간소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례상 예산은 여전히 29만4,600원 수준을 유지했다. 간소화 사유로는 가사부담(44.5%), 경제적 부담(39.3%), 시간적 부담(36.3%) 순으로 나타나 '삼중고'에 시달리는 현실이 드러났다.
 

과일은 비싸도 국산, 축산물은 가격 따라 타협


추석 음식 장만에서 품목별 부담도를 조사한 결과, 과일이 3.94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축산물(3.64점), 수산물(3.55점)이 뒤를 이었다.


흥미롭게도 가격 부담에 따른 수입산 구매 의향은 품목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축산물의 경우 22.5%가 수입산 구매를 고려한다고 답해 가장 현실적인 타협 성향을 보였다. 반면 부담도 1위인 과일은 수입산 고려가 13.3%에 그쳐 "비싸도 국산" 고집이 강했다.


10명 중 9명 "부담스럽다"…40대가 가장 힘들어해
 

전체적인 경제적 부담감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86.0%가 긴 연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16.5%), 부담(34.7%), 다소 부담(34.8%)으로 나타났으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4.0%에 불과했다.
 

세대별로는 40대의 부담감이 71.1%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38.6%로 가장 낮아 경제활동 주력층의 부담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합리적 소비·계획적 지출 필요”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의 명절 문화가 개인화·다양화되고 있지만, 가족 중심의 관계 유지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효도비용이 명절 지출의 핵심이 되면서 '효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처럼 긴 연휴에는 사전 예산 계획과 지출 우선순위를 정해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품목별 가격 비교와 할인 정보 활용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한편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한 캠페인과 성수품 원산지 조사를 실시해 소비자 보호와 합리적 소비문화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작성 2025.09.22 14:39 수정 2025.09.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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