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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도 1등급으로 만든다’ — 기다림의 미학으로 학생을 붙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ACE영어’ 김상균 원장

자체 교재 ‘3개월의 관성’으로 성적과 자신감을 바꾸다… 메가스터디 1타 강사 출신의 현장 교육 보고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ACE영어’는 외형으로 보면 평범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수업을 이끄는 김상균 원장의 말과 손길은 결이 다르다. 2000년대 초 메가스터디의 1타 강사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대구 지역 학원가에서 오랜 시간 강의를 해온 그가 2018년 작은 개인 교습소 형태로 본격적인 ‘마지막 교육기’를 연 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신뢰를 쌓아왔다.

 

▲ ACE영어 김상균 원장  © ACE영어

 

“1등급을 받아서 1등급 만드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 5등급, 6등급도 1등급으로 만들어내는 게 진짜 실력이다.”


김 원장은 인터뷰 내내 같은 요지를 반복했다. 단지 ‘시험만 잘 보게 하는 강사’가 아니라, 성적이 낮은 학생을 끌어올려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 — 그것이 그의 교육 목표다.

 

ACE영어의 수업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모든 교재를 김 원장이 직접 만들고 수업을 그 교재 중심으로 진행한다. “교재는 다 제가 만든 교재입니다. 다 일일이 만듭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수업 내용과 문제 구성, 학습 순서까지 강사의 손에서 직접 정리된 자료가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그는 이를 통해 “시험 지향적 단편 학습”보다 “이해와 반복으로 쌓는 실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 학생들을 위한 김상균 원장의 동영상 강의  © ACE영어

 

규모를 줄여 개인 교습소 형태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 원장은 “원래 더 큰 곳에서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규모를 줄이고 개인적으로 가르치는 형태로 왔다”고 털어놓았다. 큰 학원의 관리·운영 부담을 덜고, 학생 한 명 한 명과 더 깊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다. 그는 “옛날에는 사업자를 내고 세금을 내며 운영했지만, 이제는 신고하는 교습소로 바꾸었다. 교육자로 남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 사진  © ACE영어

 

김 원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초기 3개월’의 중요성이다. “저희 학원 수업은요. 3개월을 버티면 그만두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3개월을 버티느냐 아니냐의 싸움입니다.” 이 문장은 그의 수업 철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몇 주 동안은 학습 습관을 들이고, 교재와 수업 방식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을 견뎌낸 학생들은 이후 학습 루틴이 자리잡으면서 눈에 띄게 성적과 태도가 바뀐다고 그는 말한다.

 

▲ 사진  © ACE영어

 

이 같은 방식은 결과로도 연결된다. 김 원장은 “제가 5등급을 1등급으로 만들고, 6등급도 1등급으로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사례와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에는 오랜 강의 현장에서 다져진 자신감과 경험이 배어 있다. 학부모들의 신뢰는 입소문으로 이어져 ACE영어는 별도의 대대적 광고 없이도 소개로 학생들이 모이는 구조가 되었다.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형제자매, 친척 소개로만 운영됩니다.”라는 그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 ACE영어 입구  © ACE영어

 

수많은 제자 가운데 김 원장이 특히 잊지 못하는 학생이 하나 있다. 그는 1998년 강사 시절 만난 한 여학생의 사례를 상세히 이야기했다. 당시 중3이던 그 학생의 ‘성적 평균이 99.97’이라는 말은 듣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그 학생은 민족사관고에 진학했고, 이후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는 등 화려한 결과를 냈다. 김 원장은 “그 학생은 제 강의 인생에서 본 적 없는, 정말 대단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에피소드는 그가 ‘결과’와 ‘성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준다 — 단순한 등급 상승이 아니라 학생의 장기적 가능성과 진로를 보는 눈이다.

 

▲ 사진  © ACE영어

 

김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기다림의 미학’을 꼽았다. “학생과 학부모랑 저랑 셋이 다 맞아야 됩니다. 학생을 기다릴 줄 알아줘야 됩니다. 그 기다림 끝에서 제가 캐치할 때가 있기 때문에 조금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그가 즉각적인 성적 향상보다 ‘성장 과정’ 자체를 중시한다는 선언이다. 학부모가 학생의 작은 변화에 인내와 믿음을 보태줄 때, 그의 수업은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 학부모 설명회  © ACE영어

 

또한 그는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학생에게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강조했다. 단지 문제 풀이 기술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가능성을 믿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몫이라는 신념이다. 이런 접근은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 투자와도 같다. 김 원장은 실제로 많은 학부모가 한 가족의 여러 자녀를 차례로 보내며 신뢰를 표현한다고 전했다.

 

ACE영어 운영과 동시에 김 원장은 또 다른 인생의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22년에 대구한의대학교에 다시 입학해 현재 한의학 공부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 반 정도 교육 활동을 이어간 뒤 한의사 국가고시를 치르고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1년 반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걸 마치면 저는 졸업하고 한의사로 개원하려고 합니다.” 교육자로서 쌓아온 시간을 새로운 전문직으로 연결하려는 그의 도전은 주변의 이목을 끈다. “교육자로 남고 싶다”는 말과 동시에 “새로운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다시 서겠다”는 다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 사진  © ACE영어

 

대구 수성구의 한 교습소가 지역 교육 생태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진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김상균 원장의 교육 방식은 ‘작지만 깊게’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자체 제작 교재, 3개월의 적응 기간 철학, 낮은 등급 학생을 향한 끈질긴 신념, 그리고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 구축 — 이 모든 것이 합쳐져 ACE영어만의 수업이 만들어진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다시 한번 학부모들에게 부탁의 말을 남겼다. “조금 기다려 주세요. 기다림 끝에 제가 캐치할 때가 오니까요.” 그 말은 교육 현장의 단순한 요청을 넘어, 결과를 향한 인내와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메시지였다.

 

▲ ACE영어 입구  © ACE영어

 

김상균 원장의 이야기에는 ‘급한 성과’ 대신 ‘꾸준한 성장’을 택한 한 교육자의 결심이 묻어난다. 작은 교습소에서 시작된 그 결심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그가 말한 ‘기다림’을 실천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anggyunkim1992 

작성 2025.10.01 23:00 수정 2025.10.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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