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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맞이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순국한 효창 한징 선생님

대전 MBC 한징 선생님 관련 뉴스

 

 한글날 맞이 한글을 지킨 독립운동가들, 오늘은 효창 한징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지난 기사에서 이야기했던 한뫼 이윤재 선생님과 함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사한 두 분 중 다른 한 분이다. 

 한글학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분야 지식에 해박해서 조선어 대사전을 만들 때 큰 기여를 하셨다고 한다. 이극로 선생님은 순수한 조선어를 맡았고, 한징 선생님은 한문계통의 어휘를 정리하였다고 한다. 한징 선생님은 국어 사전 편찬의 일등 공신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쓰신 원고량도 상당했다고 한다. 

 조선어학회가 추진하던 조선 어대사전 편찬 시기에 한징은 동지들에게 “말과 글은 민족정신의 가장 중요한 소산인 동시에 민족정신이 거기에 깃들이는 둥주리다. 민족 문화의 창조 계승 발전은 그 말과 글의 의지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 둥주리는 짚으로 크고 두껍게 엮은 둥우리. 예전에, 추울 때 사람이 들어앉아 망을 보거나, 말 등에 얹고 그 안에 들어앉아 말을 타고 가는 데 썼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 편찬 작업 가운데도 한징 선생님은 조선어학회에서 내는 잡지 ‘한글’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한자어 대신 한글을 쓰려 노력한 흔적이 조선어학회 선생님들 사이에 보인다. 

 한글의 소중함은 프레더릭 매켄지 책을 읽다 발견했다. ‘The Tragedy Of Korea’라는 책에서, 조선말 우리가 일본을 비롯한 서구 열강에 강제로 문호를 개방했다. 문호를 개방했다는 것은 조약을 맺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약이 한자 즉 중국말로 쓰였기에 서구는 우리나라를 독립된 나라로 보지 않았다고 프레더릭 매켄지는 책에서 쓴다.

 매켄지 기자의 글을 읽기 전까지 나는 당연히 조선말 공식 문서과 우리말 한글 그리고 상대방 국가 언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자로 썼고 그것을 이야기해 준 역사학자나 교과서가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 화가 났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도 남의 나라 언어로 공식 문서를 쓴 조선 사대주의자들 덕에 독립된 조선이란 나라는 중국에 속해 있는 나라로 인식되었다. 우리글을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고생해서 만들었는데도 그것보다 중국 글을 높이 샀던 이들은 한민족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전 편찬 사업으로 생계가 어려웠던 한징 선생님은 신문 교열 작업 등으로 수입을 충당하셨다고 한다. 이는 한징 선생님 뿐 아니라, 모든 조선어학회 회원들에게 공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우리말을 위한 사전과 문법 정리 작업을 위한 시간도 부족할 텐데, 생계를 위한 시간도 써야 했다. 그들의 그런 피나는 노력 덕에 우리나라 팔도 다양한 언어들이 통일된 하나의 체계를 가지게 되었다. 

 

 한징 선생님은 1937년 9월 ‘한글 48호’에, 「양문대신의 언문 시」라는 글과「조선말 지명」이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939년 4월 ‘한글 66호’에서 「군수의 꿈」이라는 작품을 지어 백성의 재산을 토색질하던 악질 군수를 비판하였다. 한징 선생님은 이 작품의 전체 문장은 한글로만 썼고, 부득이 한자어를 쓸 경우 괄호 안에 넣어 표기하였다고 한다.

 

 한징 선생님은 일제가 일으킨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었다. 일제 형사로부터 물고문을 받고 날마다 폭행을 당했고 1944년 2월 22일 고문 후유증으로 옥중 사망했다. 그렇게 고문을 받는 와중에도 선생님은 “조선 사람으로서 조선말을 쓰고, 조선말을 사랑하는 데에 무슨 죄가 있느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한징 선생님의 처절한 외침 같은 말을 생각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한민족으로 한국어를 쓰고, 한국말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어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한민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민족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고 그런 사람의 글을 더 많이 읽고 싶다.

 

 

 

 

작성 2025.10.02 22:34 수정 2025.10.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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