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문화도시 세종이 다시 한 번 그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특별자치시는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2025 세종한글축제’의 막을 올리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세종, 한글을 품다’를 주제로 펼쳐진 올해 행사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다. 기존의 ‘세종축제’에서 명칭을 바꾼 ‘세종한글축제’는 세종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보다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개막식에는 명절 연휴를 마친 시민들과 관광객이 대거 몰리며 문화도시로서의 세종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개막식의 첫 무대는 세종시 홍보대사이자 사물놀이의 거장 김덕수가 이끌었다. 흥겨운 장단은 관객의 박수와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격정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지난해에 이어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장 눈길을 끈 무대는 시민 기획 공모작으로 선정된 ‘담비싱어즈’의 창작 공연 ‘하늘이 꿈꾼 세상’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의 고민과 백성을 향한 사랑을 뮤지컬로 풀어낸 이 무대는 문화예술과 역사교육이 결합된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 사이에서 ‘한글의 가치가 더욱 와닿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피날레는 한글을 주제로 한 드론쇼가 장식했다. 수백 대의 드론이 세종대왕, 훈민정음, ‘세종, 한글을 품다’ 문구를 밤하늘에 수놓았고, 관람객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들며 그 장관을 기록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닌, 한글이라는 주제에 맞춘 감성적 연출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날 축제는 본행사 외에도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한글노래 경연대회’와 ‘세종 인재를 뽑다’ 등 체험형 행사는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고, 만드는 축제로의 전환이 인상 깊었다.
최민호 시장은 이번 개막식에서 “세종한글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한글의 위대함과 세종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하고 있다”며 “문화와 예술, 시민참여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 세종한글축제’는 이제 시작이다. 한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이 앞으로의 일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한글의 품격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전한 이번 개막식은 세종시가 문화수도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