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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칼럼] 30화 지식을 얻으려면 지식의 장소로 가야 한다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누군가의 경험담은 정제되지 않은 진짜 지식이다. 

시간과 노력이 쌓인 현장 자체가 가장 값진 배움터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김기천 칼럼니스트]

 

다시 잇는 오래된 인연

월요일 아침, 조금 서둘러 하루를 시작했다. 경북 구미로 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군 생활을 함께했던 선임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전역 후 13년이 지났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평소 SNS를 통해 근황을 주고받긴 했으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래 미뤄두었던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세 시간 넘게 운전을 해 도착한 카페는 통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시원한 느낌을 주었고,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금전수를 들고 문을 열자 그는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지만 어색함보다는 편안함이 먼저 다가왔다.

 

군 시절로 돌아간 마음

잠시 마음이 14년 전으로 돌아갔다. 갓 실무에 배치되어 낯설고 두려웠던 시절, 그는 이미 1년의 배 생활을 마치고 육상 근무로 전환되어 같은 부대로 전입해 왔다. 기수로는 선배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같은 시기에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동기와도 같았다. 낯설고 힘들었던 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존재 덕분이었다. 그때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미안함이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그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카페를 차분히 둘러본 후, 그가 직접 내려준 드립 커피를 받았다. 한 모금 머금자 고소한 향과 함께 군 시절의 기억들이 스쳐 갔다. 밤샘 근무, 함께 웃던 순간, 버텨야 했던 고비들… 대화는 자연스럽게 군대 시절에서 현재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나는 전통찻집문화북카페를 준비하며 곧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계획이 있었기에 궁금한 것이 많았다.

 

현장에 가야 얻을 수 있는 지식

그러나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꺼내 들지는 않았다. 부담을 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대신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유용한 팁, 카페 마케팅 방법, 매장 내 문화교실 운영 가능성, 까다로운 고객을 대하는 법, 디저트와 원두 선택까지. 그는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이고도 세심한 조언을 아낌없이 들려주었다. 

 

운영자의 시선에서 직접 듣는 이야기는 책이나 인터넷에서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지식이었다. 두 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가 끝날 무렵, 그는 커피 한 병과 디저트를 챙겨주며 말했다. “앞으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내가 도와줄게.” 그 한마디가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단순한 재회의 자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배움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온라인 정보의 한계

집으로 돌아오는 세 시간 동안 나는 그와 나눈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정리했다. 오랜만의 만남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자, 새로운 꿈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되었음을 실감했다. 우리는 흔히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는다. 검색창에 몇 단어만 입력하면 수천 개의 자료가 쏟아진다. 

 

그러나 그 정보는 때로 현실을 모르는 이론일 뿐이다. 책이나 영상만으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뉘앙스와 현장의 공기, 시행착오의 온도가 빠져 있다. 반면 직접 찾아가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르다. 성공과 실패, 고민과 돌파를 함께 겪은 경험담은 정제되지 않은 진짜 지식이다. 그 안에는 책임과 선택의 무게, 시장의 흐름을 읽는 촉감이 담겨 있다.

 

지식을 얻으려면 발로 찾아가야 한다.

우리는 종종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안주한다. 그러나 진짜 배움은 화면 너머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경험할 때 비로소 지식은 살아 움직이며 우리의 결정과 행동을 바꿀 힘이 된다. 나는 지금 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직접 발을 옮기고 있는가? 혹은 여전히 스크린 속 정보에만 기대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자,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건네고 싶은 고민거리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하는 것을 배우려면 반드시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지식의 장소에는 책과 강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이 쌓인 현장 자체가 가장 값진 배움터일 수 있다. 직접 찾아가고, 묻고, 듣고, 체험하라. 그곳에서 얻은 한 문장, 한 조언, 한 표정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10.10 21:05 수정 2025.10.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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