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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산업의 비타민이자 지정학적 무기 — 중국의 전략적 카드

희토류 수출 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도화선이 되다

한국 첨단산업, 대중 의존도 낮추기 위한 구조 전환 시급

정부와 기업의 대응 전략, ‘탈중국’의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다

중국 정부가 최근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군사장비,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 정제 및 가공 능력의 8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중국의 수출 제한은 단순한 무역 규제가 아닌, 전략적 자원 무기화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 중국 항구에서 컨테이너가 적재된 희토류 운반선의 전경, 챗gpt 생성]

한국 경제 역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력 산업 대부분이 희토류 소재에 깊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희토류 규제는 단순한 수출 통제가 아닌, 산업 경쟁력을 둘러싼 지정학적 전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가돌리늄(Gd)’과 ‘네오디뮴(Nd)’ 등은 대체가 쉽지 않아, 대만·한국·일본 등 아시아 첨단산업 국가들이 즉각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희토류 수입 중 92%가 중국산이다. 중국이 수출허가제 또는 통관 지연 등의 간접적 통제 방식을 지속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은 희토류 대체 소재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제 시장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희토류 대체 공급망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호주 린다스(Lynas), 미국 마운틴패스(Mountain Pass) 등 주요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 때문에 세계는 지금 ‘희토류 블랙스완’이라 불리는 예측 불가능한 경제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


 

한국 산업의 대중(對中) 의존도는 이미 구조적으로 깊이 자리 잡았다. 희토류뿐 아니라 리튬, 흑연, 마그네슘 등 주요 소재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입선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산업구조의 ‘편향적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단가 상승은 물론 생산 일정까지 불안정해져, 완제품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일수록 소재 확보가 전체 공정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결국,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한국 산업의 ‘급소’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이자 기술 협력 파트너이기도 하다. 따라서 완전한 탈중국이 아닌 ‘부분적 리스크 분산’이 현실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희토류를 포함한 33개 핵심 광물에 대해 ‘국가 전략자원’으로 지정하고 비축 확대 및 해외 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아르헨티나 등 해외 광산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와 캐나다 등에서 자원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한-미, 한-호주, 한-유럽 간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참여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협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 대응보다는 장기적 산업 생태계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오히려 한국의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한국 경제에 단기적 충격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립형 공급망 구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은 ‘싸게 사오는 전략’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업의 기술혁신, 국제협력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21세기 산업 패권의 상징이자, 경제안보의 핵심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한국이 ‘탈중국 의존형 경제’에서 ‘자립형 산업구조’로 나아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5.10.12 04:59 수정 2025.10.1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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