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도전과 정복의 대상이자 상생과 공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본격 해양소설은 꿈과 희망, 욕망과 좌절, 고통과 환희, 그 기묘한 모순들이 중첩되는 생과 사, 사활성(死活性)이 공존하는 문제적 장소인 바다의 실체를 그린다.
선진화, 민주화 여정의 격변기 뉴질랜드 어장으로 진출한 한국 원양어선. ‘고기잡이의 신(神)’이라 불리는 한 전설적인 선장과 젊은 항해사의 시각으로, 지난한 원양 선원들의 일상과 노동, 전방위적인 지구인들의 삶,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교섭하는 해양과 해항(海港)에서의 핍진한 체험들을 풀어낸다.
유용한 기초해양상식과 선박 운항 기술 정보를 전편에 깔고, 한국인의 기상과 세계관, 치열한 사투와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방식, 끝내 이루지 못한 이국 여성과의 사랑과 바다에서의 죽음이 남반구 거친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다.
배(Ship)를 여자(She)로 지칭하며 평안을 기원하는 게 뱃사람의 운명이다. 현재와 미래는 암울할지라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관용과 사랑이라 웅변하는 이 소설은 해양생명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진다.
저자 소개
하동현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경대학교(구 수산대학교) 어업학과를 졸업하고, 원양어선 선장과 냉동운반선 운항 감독관을 거치며 오랜 세월 바다 위에서 삶을 일궈왔다. 이후 수산물 수출입업에 종사하며 바다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산문집 『양망일기』, 소설집 『아디오스 땅고』를 펴냈으며, 『바다 사람들의 생애사 4권』, 『바다, 저자와의 대화 3·4권』 등 공동 저작에도 참여했다.
그의 글에는 바다를 닮은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산일보 해양문학상 우수상 『무중항해』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대상 『넬라판타지아』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디어 마이 파더』외 수상.
출판사 서평
“설령 바다가 무섭게 굴거나 재앙을 끼치는 일이 있어도 그것은 바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려니 생각했다. ‘달이 여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바다에도 영향을 미치지’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그러나 한국의 '캡틴 Q'에게 바다는 단순한 자연의 섭리가 아니었다. 때로는 야만의 현장이었고, 때로는 시대의 욕망이 투영된 거대한 자본의 무대였다.
하동현의 장편소설 『야만의 바다』는 한국 원양어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선장 ‘이광조’의 실화에 가까운 삶과, 그 배에 승선했던 젊은 항해사 ‘황승현’의 시선을 통해 격동의 한국 해양사를 웅혼하게 그려낸 본격 해양서사이다.
조지프 콘래드가 범선 시대의 종말과 함께 해양문학의 쇠퇴를 논했을지라도, 한국은 20세기 중반, 원양어선이라는 미디어를 타고 대양으로 나아가며 독특한 해양문학의 발흥을 맞이했다. 월남전 파병, 파독 광부·간호사들과 함께 조국 재건의 첨병 역할을 했던 원양어업. 한때 국가 전체 수출액의 5%를 감당했던 이 역동적인 산업의 명암(明暗)이 이 소설의 거친 파도 속에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