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범어동에 최근 문을 연 ‘홍옥식당’이 진심 어린 불맛과 따뜻한 한 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홍옥’이라는 이름은 공동 창업자인 두 명의 셰프가 각자의 할머니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만든 것으로, 이 식당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기억의 손맛’을 되살리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맛의 도시로 잘 알려진 대구는 뜨거운 기온과 강한 양념이 어우러진 지역 특유의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홍옥식당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불향이 살아 있는 제육볶음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특히 대표 메뉴인 ‘홍옥 직화 제육볶음’은 고기 본연의 부드러움과 직화로만 낼 수 있는 깊은 불향을 동시에 담아내, 첫 입부터 마지막까지 진한 풍미를 선사한다. 고추, 마늘, 간장을 중심으로 개발한 특제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안을 맴도는 깊은 맛을 구현해내며, ‘집밥의 재해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홍옥식당은 기술보다 마음을 우선하는 조리 철학을 실천한다. 창업 셰프들은 JW 메리어트 서울과 조선호텔서울 출신으로, 고급 호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머니의 손맛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구현해냈다. 조리의 핵심은 단순한 불맛 과시가 아니라, 손님의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 법한 따뜻한 밥상의 감성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반찬과 소스는 매일 직접 손질하며,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고수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브랜딩에도 감성을 더했다. 식당 내부는 한지 질감을 살린 소재와 한글의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로 꾸며져 있으며, 포장 패키지 또한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형태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브랜드 철학을 담아낸 이 공간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누군가의 기억을 요리하는 ‘문화적 식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옥식당의 제육 한 상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다. 정갈한 반찬 위에 직화의 진심이 담긴 제육이 더해지며, 그 뒷맛에는 셰프들의 고민과 철학, 그리고 한 세대의 손맛이 깃들어 있다. “한 그릇의 온기로 사람을 위로한다”는 문구처럼, 홍옥식당의 불빛은 오늘도 범어동의 식사시간을 따스하게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