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및 탄자니아 정부와 손잡고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기후행동을 위한 인공지능(AI) 포럼’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역량을 높이고, 한국형 AI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자리였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열린 ‘AI for Climate Action Forum 2025’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열린 국제포럼이다.
코이카(KOICA)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과 탄자니아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했으며, 포럼은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체결된 ‘기후미래 파트너십(UNFCCC-KOICA Climate Future Partnership, 2024~2027)’의 실행 사업 중 하나다.
이번 포럼은 최빈개도국(LDCs)과 군소도서국(SIDS)이 기후위기 대응에 AI 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었으며, 행사에는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은행(I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와 아프리카 각국 정부, 산업계, 학계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안은주 주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는 “대한민국은 ‘혁신경제를 통한 세계 선도’를 국가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AI와 기후대응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개발도상국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도록 돕는 것이 한국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총 7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역 기반 AI 솔루션을 통한 기후적응 전략이 소개됐다. 한국 스타트업 WI.Plat의 차상훈 대표는 코이카의 혁신기술 프로그램(CTS) 지원을 받아 개발한 ‘NELLO(Never Lose Water)’ 시스템을 발표했는데, 이 기술은 현장 음향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누수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물 부족 지역의 손실률을 줄이는 대표적인 한국형 AI 사례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역 맞춤형 AI 기술이 다뤄졌으며, 참석자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기반의 고비용 AI보다, 각국의 현실에 맞는 소형화·경량화된 인공지능이 지속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포럼 후반부에는 ‘AI for Climate Action Award 2025(AICA 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 세계 634개 솔루션이 출품됐으며, 한국 유역통합관리연구원(IWMI) 팀의 ‘SAFIR(Smart AI-based Farming & Irrigation for Resilience)’ 프로젝트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SAFIR은 기상·토양·지하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기(10일) 및 중기(3개월) 예측모델을 가동해 농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AI와 데이터, 현지 참여가 결합된 SAFIR은 농업 분야의 기후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라오스 출신의 연구자 알리사 루앙그라트(Alisa Luangrath)는 “한국 개발자들과 함께한 협업을 통해 AI가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 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며 “이 기술이 라오스 농촌 지역의 변화에 직접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 기간 동안 코이카는 AI 기반 ODA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응답자의 93.4%는 “한국의 AI 기술은 기후 대응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가장 큰 관심 분야로 ‘농업기술’과 ‘물 관리’를 꼽았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한국의 AI 역량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기후행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UNFCCC 및 탄자니아 정부와 협력해 ‘K-AI for Climate Action’ 브랜드를 글로벌 기후협력의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