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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왕이 없다" 전국 시위에 700만 명 집결

트럼프 권위주의 반대 'No Kings' 시위, 미국 현대사 최대 규모 시위로 기록

No kings 시위 - 워싱턴 10/18 

[글로벌다이렉트뉴스=편집국] 워싱턴 | 2025년 10월 18일 - 전미 50개 주 2,700여 곳에서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주최 측은 약 70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시위로 추정된다.

'No Kings(왕은 없다)' 시위로 명명된 이번 집회는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주요 도시는 물론 앨라배마주 버밍엄과 몬태나주 빌링스 같은 보수 성향 지역에서도 열렸다. 워싱턴 DC에서는 약 20만 명, 뉴욕시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여했으며, 뉴욕 경찰은 단 한 건의 체포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이민단속국(ICE) 급습과 도시 내 군 병력 배치, 특히 의료보험을 포함한 연방 프로그램 삭감 등 트럼프의 다양한 정책에 분노를 표출했다. 많은 시위 현장에서 행진 밴드가 연주하고, 미국 헌법 서문 "우리 국민(We The People)"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으며, 시위자들은 팽창식 개구리 의상을 입는 등 거리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직과 참여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미국교원연맹(AFT), 인디비저블(Indivisible), 무브온(MoveOn) 등 200여 개 단체가 시위를 조직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시위에 합류했다.

워싱턴 DC 집회에서 과학자이자 TV 진행자인 빌 나이는 "우리는 베트남전 반대와 같은 방식으로 오늘 시위한다. 하지만 오늘날 위기는 더 크다. 우리는 공화국의 종말 가능성에 맞서고 있다"고 연설했다.

샌더스 의원은 연단에서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 있다"며 "이 순간은 한 사람의 탐욕, 한 사람의 부패, 한 사람의 헌법 경멸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탐욕으로 미국 경제와 정치 체제를 장악한 소수 억만장자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 머물며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부른다.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사회를 괴롭히는 좌파 폭력의 재앙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좌파 시위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대안 현실을 합법적으로 시위할 수 있지만, 폭력이나 법 위반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시위를 "미국 혐오 집회(Hate America Rally)"라고 비난하며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 안티파 옹호자, 무정부주의자, 민주당 극좌파의 친하마스 세력을 한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톰 에머 하원 다수당 원내간사와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으며, 로저 마셜 상원의원은 주방위군이 시위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적 배경

이번 시위는 18일째 계속되는 연방정부 셧다운과 민주당 주도 도시에 대한 트럼프의 군사적 단속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속에서 열렸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정부 재개를 위한 투표를 거부하는 이유가 "과격한 지지층에 직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시위를 정부 셧다운의 구실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디비저블 공동 창립자 리아 그린버그는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독재적 행동에 진절머리가 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정부를 운영할 수 없는 이유로 삼으려는 시도는 그들 자신의 공황, 절망, 그리고 이 싸움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증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전 시위와의 비교

이번 시위는 올해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맞춰 열렸던 첫 번째 'No Kings' 시위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집회다. 주최 측은 6월 시위에 5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으며, 이번 시위는 그보다 200만 명 이상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3월 테슬라 보이콧 운동, 4월과 5월의 '손대지 마라(Hands Off!)' 시위, 독립기념일 '미국을 자유롭게(Free America)' 시위, 노동절 '억만장자보다 노동자(Workers over Billionaires)' 시위 등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일련의 저항 운동의 일환이다.

해외 연대 시위

미국 외에도 런던, 로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미국 시민들과 현지 지지자들이 연대 시위를 벌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도 수십 명이 모여 미국의 시위대와 연대했다.


GDN VIEWPOINT: 미국 민주주의의 분수령

이번 'No Kings' 시위는 단순한 반정부 집회를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주최 측이 주장하는 700만 명의 참가자 수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뉴욕 경찰이 확인한 10만 명 이상의 평화 시위와 워싱턴 DC의 20만 명 집결만으로도 이번 시위가 현대 미국사에서 유례없는 규모임은 분명하다.

1. 삼권분립의 위기

시위대가 문제 삼는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행사 방식이다. 주지사의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연방화한 로스앤젤레스 사례는 1965년 이후 처음이며, 이는 연방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선례가 될 수 있다. 18일째 계속되는 정부 셧다운 상황에서 트럼프가 "민주당이 영원히 정부 밖에 있어도 된다"며 일방적 프로그램 삭감 권한을 주장한 것은 의회의 예산 권한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2. 양당의 프레이밍 전쟁

공화당이 이번 시위를 "미국 혐오 집회"로 낙인찍고 참가자들을 "마르크스주의자",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것은 정치적 극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반면 민주당은 이를 "애국적 시민 권력의 행사"로 규정하며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보수 성향 지역인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1,500명이 모였고, 트럼프가 지난 선거에서 65% 득표율을 기록한 곳에서도 시위가 열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반(反)트럼프 정서가 진보 진영을 넘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 평화 시위의 전략적 의미

뉴욕시에서 단 한 건의 체포도 없었고, 대부분 도시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된 점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시위대가 공화당의 "폭력 집회" 프레임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미국시민자유연합이 수만 명에게 충돌 완화 훈련을 제공한 것은 조직력의 성숙도를 보여준다.

한 시위 참가자가 "유니콘 의상을 입으면 전쟁터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말한 것처럼,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대응 명분을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4. 2026년 중간선거 전초전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 참여와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트럼프, 시카고에서 물러나라" 발언은 이번 시위가 2026년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셧다운과 연방 직원 대량 해고, 이민자 단속 강화 등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퀴니피악대학 조사에서 38%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를 정치적 모멘텀으로 전환하려 한다.

5. 장기적 함의

트럼프가 자신을 "왕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왕처럼"(royal we) 말한 점은 상징적이다. 그의 발언 "왕이라면 의회에 전화할 필요가 없다"는 역설적으로 그가 의회를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번 시위의 성공 여부는 참가자 수보다 지속가능성에 달려 있다. 700만 명이 실제로 참가했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3월부터 이어진 지속적 저항 운동의 일부라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No Kings' 시위는 미국이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민주적 견제 사이에서 역사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좌파 폭력"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향후 몇 달간 미국 정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CNN, TIME, NPR, CBS News, Al Jazeera, The Washington Post, ABC News, Axios, Fox News, NBC News, Euronews, CBC News, Chicago Sun-Times

작성 2025.10.19 00:43 수정 2025.10.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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