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가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장이 잦은 박모(55·서울)씨는 최근 몇 달 사이 외출이 두려워졌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밤에도 서너 번씩 깨서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며 “업무 집중도 떨어지고 몸도 무겁다”고 호소했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서 다양한 배뇨 증상이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9년 124만 명에서 2023년 140만 명으로 연평균 3.1% 증가했으며, 50대 이상 남성의 약 30%가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대비 50대에서 발생 위험이 4.9배, 60대에서 17.7배, 70대에서 31.4배, 80세 이상에서는 40.4배로 급격히 증가한다. 2025년 발표된 글로벌 질병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5세 이상 남성의 약 45%가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며, 70세 이상에서는 약 80%에 달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불편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끊기는 현상,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을 꺼리게 되고, 특히 야간뇨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만성적인 피로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통 소재나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평소 전립선 건강을 관리하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 연구팀은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의 전립선 건강 관련 지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40~75세 남성 103명으로, 대조군과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 500mg, 1,000mg 섭취군으로 나누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와 국제발기기능지수(IIEF-5)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rostate International(2023년)에 게재됐다.
시험 결과,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 500mg 섭취군은 IPSS 총점에서 대조군 대비 약 5배 개선됐다. 대조군이 9.5% 개선된 반면, 섭취군은 44.9% 개선됐다. 세부 항목별 개선률은 요절박 33.7%(대조군 14.7%), 빈뇨 40.3%(5.8%), 잔뇨감 29.0%(16.0%), 복압배뇨 37.9%(7.2%), 야간뇨 26.2%(3.0%), 약한 배뇨 31.1%(6.6%), 생활 만족도 28.8%(9.2%)로 나타났다.
또한 1,000mg 섭취군에서는 국제발기기능지수(IIEF-5) 점수 변화도 측정됐다. 대조군이 6.4% 변화한 반면, 섭취군은 72%의 변화를 보였다. 세부 항목으로는 발기 기능, 성적 쾌감, 성욕, 성교 만족도 등이 유의하게 향상됐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는 “인체적용시험 결과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 섭취군에서 배뇨 관련 증상 심각도를 나타내는 IPSS 점수 변화가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며, “성기능 관련 지표도 유의적인 변화를 보였으며, 시험 참여자에게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통 소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전립선 건강 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배뇨 관련 불편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검증된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