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아세안 무역전시회'는 한국과 아세안 간 농식품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협력 중 하나는 한국의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와 라오스의 대표 공정무역 기업 메이 사반 라오(Mai Savanh Lao) 간의 비즈니스 상담이었다. 캄보디아의 셀라페퍼(SELA Pepper)에 이어 라오스 후추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조명받고 있다.
라오스 후추, 특히 "볼로븐 페퍼(Boloven Pepper)"는 해발 650m의 볼로븐 고원에서 재배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지역의 화산토양과 기후는 후추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세계적인 미식가들과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메이 사반 라오는 2005년 설립된 이후 라오스 농가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메이 사반 라오는 WFTO(World Fair Trade Organization, 세계 공정무역 기구)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단순한 수출 업체가 아닌 "생산부터 가공까지 책임지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들은 라오스 전역 6개 주 2,000여 농가와 협력하며, 후추와 사차인치(Sacha Inchi) 등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메이 사반 라오의 세일즈 및 수출 전담 매니져인 Luangkhot는 "우리의 제품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후추와 다르다"고 강조한다. 특히 "레드 페퍼" 는 유럽에서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선호하며, 건조 과정을 거쳐 특별한 향과 단맛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후추의 등급을 프리미엄 라인과 일반 라인으로 구분해 관리하며, 고객의 요구에 맞춰 포장은 100g 소비자용부터 대량 납품용까지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
라오스 후추의 가장 큰 강점은 볼로븐 고원의 특수한 환경에서 자란 후추는 일반 후추와 달리 "은은한 단맛과 복합적인 향"으로 차별화된다. 메이 사반 라오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영국에서 3개 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그들은 유럽 시장에 레드 후추와 블랙 후추를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직접 갈아 사용할 수 있는 통후추 형태와 분말 형태 모두를 제공한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은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아 공급하는 등 니치 마켓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는 약 1만 개의 중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한국의 유통 전문 기업이다. 모회사인 (주)한류TV서울의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중 간 문화·비즈니스 교류를 주도해왔다. 이번 메이 사반 라오와의 협력에서 그들은 "공정무역 스토리"와 "프리미엄 품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미디어 커머스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라오스 후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공정무역 스토리텔링, 고급 포지셔닝 전략, 맞춤형 유통전략, 그리고 지속 가능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메이 사반 라오의 설립 배경 즉, 라오스 농가의 삶을 개선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미션은 한국 소비자, 특히 MZ 세대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해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연결하고 이를 한류TV서울 채널과 유튜브, SNS를 통해 전파하면 그 기대효과는 매우 클것이다.
라오스 후추는 캄보디아 캄포트 후추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식자재" 로 위치해야 한다. 유럽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용된다는 점, 영국에서 수상 경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치를 높인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도 고급 포지셔닝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셰프(Chef)들에게 샘플을 제공하는 B2B 채널과 함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 소량 포장된 제품을 선보이는 B2C 채널을 병행한다. 소비자가 직접 후추를 갈아 사용할 수 있는 스타터 키트 형태의 상품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WFTO(World Fair Trade Organization) 인증과 같은 공식 인증을 활용해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예를 들어, "한 봉지의 후추가 라오스 농가의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라오스 후추는 한국 시장에서 꽃 피울 수 있을까? 메이 사반 라오와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의 협력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한-아세안 농식품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라오스 후추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공정무역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가진 미디어 자산과 유통 인프라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이 협력이 성공한다면, 라오스 후추는 한국에서 "맛과 양심을 모두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식자재" 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