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생명을 구하는 약인가? – 콜레스테롤과 치료의 진실을 다시 묻다"
콜레스테롤은 오랫동안 심혈관 질환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이 단순한 도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성분이자, 뇌와 신경 기능, 호르몬 및 비타민 D 합성에도 관여하는 생체 필수 물질이다. 그중 고밀도 지단백질(HDL)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저밀도 지단백질(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분류되지만, 그 각각의 역할과 수치는 더 정밀하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치료제가 바로 스타틴이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써 LDL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LDL 수치를 최대 50%까지 낮추고, 심혈관 사고를 25%까지 줄이는 것으로 코크란 리뷰와 다수의 메타분석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연구는 LDL 수치가 너무 낮을 경우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스타틴의 효과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더불어 스타틴의 부작용으로는 근육통, 간효소 이상, 드물지만 횡문근융해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고강도 스타틴은 당뇨병 발병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약업계와 밀접한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신뢰성 논란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과잉 처방”과 “상업적 동기”를 경계하며, 환자 개개인의 위험도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콜레스테롤 관리의 핵심은 약물이 아니라 생활 습관 개선이다. 포화지방 섭취 제한, 오메가-3 섭취 확대, 유산소 및 근력 운동, 금연과 절주 등은 약물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으로 권고된다.
스타틴은 특정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유용한 치료제일 수 있으나, 무분별한 처방이 아닌 정밀한 진단과 모니터링이 동반되어야 한다.
스타틴은 ‘생명을 살리는 약’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약이 누구에게나 무조건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의료는 과학이자 윤리라는 기본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