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멈춘 성전, 멈춘 마음: 하나님이 흔드신 이유

학개 1장 1-15절

 

 

멈춘 성전, 멈춘 마음. 하나님이 흔드신 이유 

 

 

학개 1장은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않았다’는 백성의 말로 시작한다.
그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현실의 피로를 이유로 성전 재건을 미루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때에 너희가 판벽한 집에 거할 때냐?”(1:4)며 그들의 자기중심적 안일함을 드러내신다.

이 구절은 2,500년 전 예루살렘의 이야기이지만, 오늘의 도시 속에서도 동일하게 울린다.
삶의 중심이 하나님에게서 벗어날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안식처를 먼저 세우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순간, 멈추게 하신다. 일의 흐름을, 경제를, 관계를 흔들어 깨우신다.
그분의 목적은 벌이 아니라 각성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뒤,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기초를 놓았다.
그러나 외부의 방해와 내부의 무관심 속에 공사는 멈추었고, 16년이 흘렀다.
그 사이 사람들은 자기 집을 짓고, 생활 기반을 다지며 안정을 추구했다.
문제는 성전의 중단이 신앙의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멈춤을 통해 보여주셨다.
‘내 집을 돌보지 않는 백성의 손은 풍성할 수 없다.’
삶의 열심이 아무리 커도, 하나님이 중심이 아닌 노력은 결실이 메마르다.

오늘날도 같다.
“하나님의 일은 잠시 접자,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하자.”
이런 생각이 반복될수록, 삶의 방향은 조금씩 어두워진다.
성전이 멈추면, 마음의 성전도 식는다.

 


하나님은 백성의 무관심 속에 자연과 경제를 통해 말씀하신다.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고,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며… 삯을 받아도 구멍 난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1:6)

이는 ‘저주’가 아니라 ‘경고’였다.
삶의 구조가 하나님 없는 방식으로 돌아갈 때, 자연 질서마저 흔들린다.
하늘은 닫히고, 땅은 메말라 간다.
오늘의 사회에서 이 경고는 기후위기, 영적 공허, 관계의 단절 등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시스템을 잠시 멈추게 하신다.
“왜 멈추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중심이었는가?”를 묻기 위함이다.

 


“너희는 산에 올라가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1:8)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행동을 명하신다.
신앙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결단이다.

학개의 외침은 오늘날의 교회와 신앙인들에게도 같다.
그분은 우리를 흔드신다.
경제적 위기, 관계의 단절, 내면의 공허함을 통해 잠든 신앙을 깨우신다.
이 흔듦은 하나님의 징계가 아니라 초대다.
그분의 집으로, 그분의 뜻으로, 다시 중심을 세우라는 부르심이다.

 


학개는 기록한다.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셨다.”(1:12–14)

순종이 시작되자, 멈췄던 일이 다시 움직였다.
하나님은 그들의 영을 감동시키셨다.
이것이 회복의 비밀이다.
하나님이 먼저 역사하시지만, 순종이 그 문을 연다.

오늘 우리 역시 성전의 돌을 다시 쌓아야 한다.
그것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삶이다.
멈춘 성전이 다시 세워질 때, 멈췄던 마음도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5.11.17 08:40 수정 2025.11.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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