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에는 고대적 삶도 없고, 중세적 삶도 없고, 현대적 삶도 없다. 물론 더 좋은 삶도 없고 더 나쁜 삶도 없다. 오직 평생을 살다가 죽을 뿐이다.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도 아들딸 낳아 기르는 동안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살고, 선진문명국 국민들도 똑같이 아들딸 낳아 기르는 동안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살 뿐이다. 뿐만아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도, 불교를 믿는 사람도,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도, 만신을 믿는 사람도 모두 그렇게 살다 죽을 뿐이다.
모든 인간은 살다가 죽는 이런 과정에서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라는 말이 생겼다. 즉, 심은대로 거둔다는 말이 생겼다. 선인(善因)을 심은 사람은 선과(善果)를 따게 될 것이고, 악인(惡因)을 심은 사람은 악과(惡果)를 따게 될 것이다. 이 말은 서로 도우며 의지하고 지내자는 말이 되는 동시에 미워하지 말고 원수지간이 되지 말자는 말도 된다.
그러나 현실적 세상에서는 선인(善因)만 심는 사람도 없고 악인(惡因)만 심는 사람도 없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히는 곳이 현실 세상이기 때문이다. 가뭄이 들면 서로 자기 논에 먼저 물을 끌어다 대려고 야단이고, 반대로 폭우가 쏟아지면 서로 물을 퍼내려고 야단이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칠 수 있고 따라서 악인(惡因)이 생길 수 있다. 장사꾼들 역시 서로 손님을 뺏으려고 다투면서 악인(惡因)을 맺을 때가 있고, 교통사고가 나거나 의료사고가 날 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선인(善因)이 생길 때도 많다.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도와주는 사람, 등산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때 인공호흡을 해주고 119에 신고해 주는 사람, 불이 났을 때 119에 신고하고 주위 사람들과 힘을 합쳐 도와는 사람, 누군가가 물에 빠졌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구해주는 사람 등등, 선인(善因)을 맺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현실적 세상은 선인(善因)과 악인(惡因)을 맺어가면서 살다가 죽는 곳이다. 아무리 현실적 인간 세상이 그런 선인과 악인을 맺으면서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해도 적어도 의도적으로 악인(惡因)을 심는 짓 만은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올라서기 위해 상대방을 모함하거나 악의적으로 고발하는 못난 인간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권력층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라면 더욱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잘 배우고,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그런 비인간적인 처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에 발생한 사화(士禍)를 보면 의도적 모함과 참소(讒訴)로 생긴 경우가 정말 많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가 올라서기 위해서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유전무죄(有錢無罪)요, 무전유죄(無錢有罪)이기도 하고, 유권무죄(有權無罪)요, 무권유죄(無權有罪)이기도 하다. 이는 실제로 유죄냐 무죄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전(有錢)이냐 무전(無錢)이냐, 유권(有權)이냐 무권(無權)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부터 “매 앞에 장사없다”고 했다. 이 말은 고문으로 얼마든지 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고문을 당하고 죽어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이 땅은 탄핵(彈劾)이라는 정치권의 고문에 온 백성들이 시달리고 있다. 탄핵(彈劾)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총탄으로 죄를 묻는다”는 뜻이다. 즉 총을 겨누면서 죄를 묻는 고문이라는 말이다. 이런 탄핵 고문에 앞장서고 있는 자들이 무슨 말로 포장을 하든 탄핵의 본질은 뻔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이다. 정치의 목적은 권력을 쥐는 것이므로 권력을 쥘 수만 있다면 총이든 칼이든 마구 들이댈 수 있는 자들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물극즉반(物極則反)이라 했다. 만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된다는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하고, 어둠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새벽이 온다.
진시황도 천하를 통일하고 3년 만에 나라가 망했고,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연전연승을 거듭한 후 하루아침에 패망하고 말았다. 탄핵 세력들은 승리의 고지가 코앞이라며 탄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말한다. 물극즉반(物極則反)이 천리이듯, 탄핵(彈劾)의 끝은 피핵(被劾: 탄핵당하다)이라고. 즉 탄핵 역풍이라고.
최근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앞날이 훤히 보인다는 내용의 글들이 많다. 즉,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대승이 코앞이면 그 다음에 오는 것은 대패일 뿐이라는 역사의 증언을 존중하는 글들이 많다. 그런 글들은 하나 같이 대승에 취해 있는 순간 물극즉반(物極則反)이라는 천리(天理)에 의해 대패가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귀 있는 자라면 이런 민성(民聲)을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 네? “쇠귀에 경 읽기”인줄 뻔히 알면서도 경을 읽고 있는 당신이야말로 바보 중의 바보라고요?
-손 영일 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