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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5주기, 시민 스케치로 다시 쓰인 청계천의 하루… 300여 명 추모 참여

청계천·전태일다리·평화시장 따라 시민이 기록한 ‘전태일의 길’

200여 점 즉석 전시로 노동의 기억을 시각화한 시민 참여 프로젝트

전태일기념관 “시민이 이어가는 기억이 가장 강한 기록 방식”

청계천을 따라 <전태일을 그리다> – 시민참여 어반스케치 포스터. 사진=전태일기념관
청계천을 따라 <전태일을 그리다> – 시민참여 어반스케치 참여자가 전태일 동상을 그리고 있다. 사진=전태일기념관
청계천을 따라 <전태일을 그리다> – 시민참여 어반스케치 참여자가 전시 벽면에 부착하고 있다. 사진=전태일기념관
청계천을 따라 <전태일을 그리다> – 시민참여 어반스케치 참여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태일기념관

전태일 55주기 추모주간 마지막 날,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 참여형 어반 스케치 행사가 열리며 300여 명의 시민이 전태일의 삶과 노동의 흔적을 직접 그림으로 남겼다. 참가자들은 도심 공간 곳곳에 남은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기억의 길’을 재해석한 작품을 완성했다.

 

전태일기념관은 15일 청계천 일대에서 ‘청계천을 따라, 전태일을 그리다’를 주제로 시민 어반 빅스케치 행사를 진행했다. 전태일 55주기 추모 기간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됐으며, USK서울과 공동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전태일의 삶과 투쟁이 남아 있는 장소를 시민의 시선으로 다시 기록하자는 취지로 구성됐다.

 

이날 청계천 주변에는 스케치북을 들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강변을 둘러싼 경관과 전태일의 기억이 깃든 공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전태일다리와 평화시장 일대에도 참여자들이 자리하여 각각의 방식으로 도시 공간을 담아내며, 노동의 역사를 그림으로 복원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다.

 

오전부터 개별 또는 소그룹 단위로 이동하며 스케치를 진행한 참가자들은 바람과 소리가 뒤섞인 도심 환경 속에서 시민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선을 그으며 전태일 정신이 남긴 흔적을 해석했다. 각각의 스케치는 도시와 사람, 노동의 기억을 한 장면에 담아내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스케치가 마무리된 오후 3시, 참가자들은 전태일기념관 2층 시민갤러리에 모여 방금 완성한 작품을 직접 전시 벽면에 부착했으며, 그 결과 전시장은 200여 점이 넘는 시민 작품으로 순식간에 채워지며 하나의 집단적 기록물로 재구성됐다. 작품들은 동일한 장소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들을 응축해 내며, 시민 참여가 만들어낸 공공 기록의 힘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전순옥 전태일기념관 관장은 “시민이 직접 남긴 그림 하나하나가 기록의 소중한 조각처럼 느껴진다”며 “이런 참여가 전태일 정신을 세대 간에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록의 주체가 시민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박승흡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을 기억하는 방식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추모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찾아와 기억하고 기록하는 실천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전태일 정신의 확장”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종료 후 시민들은 전시된 작품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누며, LED 촛불을 밝히는 추모 퍼포먼스도 이어지면서 시민 참여형 추모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한번 남겼다.

 

이번 스케치 프로젝트에서 완성된 시민 작품은 11월 18일부터 12월 27일까지 전태일기념관 시민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전태일의 삶과 도시 공간의 연결성을 시민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태일기념관 관계자는 “전태일 정신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 속에서 가장 생생하게 살아난다”며 “추모와 기록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성 2025.11.17 17:49 수정 2025.11.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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