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75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부산 키다리 아저씨', 전쟁 속 휴머니즘을 노래하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 지킨 위트컴 장군 이야기, 가족음악극으로 재탄생

부산창작오페라단, 22일 영화의전당서 전 세대 아우르는 감동 무대 선보여

지역 예술가 총출동한 창작 프로젝트, 잊혀진 역사에 생명 불어넣다

연국 부산사나이 키다리 위트컴 오는 22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른다.


1950년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부산을 지키며 전쟁고아들에게 희망을 전한 미군 장성, 리처드 S. 위트컴. 부산 시민들이 '키다리 아저씨'라 부르며 존경했던 그의 이야기가 75년 만에 가족음악극으로 되살아난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이 제작한 <부산사나이 키다리 위트컴>이 오는 22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 방어와 UN군 지원을 총괄했던 위트컴 장군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작전을 지휘하면서도 전쟁고아들의 처참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군부대 내 고아원을 설립하고 미군 병사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식량과 의복을 제공했으며, 일부는 미국 가정으로 입양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의 키가 크고 인자한 모습에 부산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부산 사나이 키다리 빅-가이(Big Guy)'라는 애칭을 붙였다.


전쟁이 끝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이름은 점차 잊혀졌지만, 이번 공연은 희미해진 기억을 다시 불러내 부산의 정체성과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양지웅 연출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분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우리에게 평화와 인간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역사를 지루한 교과서가 아닌 살아있는 감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부산사나이 키다리 위트컴 22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른다.

천득우 작곡가의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은 전쟁의 긴장감과 인간애의 따뜻함을 동시에 표현한다. 70분의 러닝타임 동안 위트컴 장군과 부산 대화재 속 전쟁고아들의 만남, 그리고 부산 시민을 위한 헌신적 지원이 음악과 연기로 밀도 있게 펼쳐어진다. 특히 MK주니어뮤지컬단 소속 아역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서서 당시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창작오페라단 창단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작으로, 조던, 전병호, 이연기, 윤현숙 등 부산을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한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은 "부산의 역사를 부산 예술가들의 손으로 직접 무대화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작품이 지역 문화예술의 자생력과 창작 역량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사나이 키다리 위트컴 22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른다 .

부산광역시, 부산시의회, 부산광역시교육청, 남구 등 공공기관의 후원과 부산은행의 특별후원이 더해진 이번 공연은 민관협력 모델의 성공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성경 총감독은 "공공과 민간, 예술과 교육, 세대와 세대가 함께 만나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문화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며 "한 편의 공연이 지역사회 전체의 역사 인식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11월 22일(토)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진행되며, R석 3만원, S석 2만원으로 전 연령대 관객을 맞이한다. 예매 및 문의는 부산창작오페라단으로 하면 된다.


작성 2025.11.18 23:41 수정 2025.11.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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