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분증(디지털 신분증) 도입이 각국에서 추진되면서 편의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정부 정책의 이면에 개인 정보 유출과 감시 강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신분 인증과 행정 업무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신분증은 기술적으로는 혁신적이지만, 시스템 오류와 보안 취약성, 중앙 집중식 데이터 관리로 인한 위험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특히 얼굴 인식 실패, 앱 오류, QR코드 위변조, 피싱 등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편리함의 대가가 프라이버시의 포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개인정보가 중앙 서버에 집중될 경우, 대규모 해킹이나 관리 기관의 통제 남용으로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심각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중국의 사회 신용 시스템 사례와 맞물려 더욱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중국은 정부가 모든 국민의 행정, 법률, 금융 정보를 수집하여 신용 점수를 매기고, 낮은 점수를 받은 국민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공공서비스 이용 제한, 항공·기차 티켓 구매 제한 등 각종 불이익을 부과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안면 인식과 AI 기반 정보 관리가 결합되면서 개인의 행동과 평판이 실시간으로 감시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와 시민사회는 이러한 구조가 ‘감시국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디지털 신분증 제도의 세계적 확산이 민주주의 가치와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도난·해킹에 따른 명의 도용 사건이 증가하면서 사법적·기술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신분증이 사회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데이터 보호법 강화, 분산형 정보 관리 체계 도입, 자기주권 신원증명(SSI) 기반의 인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디지털 신분증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권과 자유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적 안전장치 마련 없이는 그 편리함조차 국민의 불안을 덮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