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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가 눈물바다 된 이유…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이 전한 인간 존엄의 이야기

가난한 사람도 존중받을 권리 있다, 20년 인문학 강의의 울림

‘여성시대’ 출연 후 청취자 사연 폭주, “라디오 들으며 울었다”

성프란시스대학부터 교도소까지, 삶과 철학으로 이어진 현장 인문학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진행자들과 인문공동체 책고집 최준영 대표가 라디오 녹음을 진행했다. 사진=인문공동체 책고집
2025년 9월 15일, 전북 군산지역자활센터에서 인문공동체 책고집 최준영 대표가 ‘희망을 주는 인문학’ 주제로 ‘디딤돌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문공동체 책고집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울림 있는 강의를 전한 인문공동체 책고집 최준영 대표가 20년 넘게 가난한 이웃과 함께한 인문학 여정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담담한 이야기와 진심 어린 목소리는 청취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리고 있다.

 

늦가을 일요일 아침,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서는 한 남성의 조용한 목소리가 수많은 청취자들을 울렸다.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최준영 인문공동체 책고집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2005년 국내 최초의 노숙인 인문학 과정인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첫 강의를 연 이래 20년 넘게 노숙인, 미혼모, 교도소 수감자, 탈학교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문학 강의를 이어와서, 사람들은 그를 ‘거지 교수’, ‘거리의 인문학자’, ‘한국의 얼 쇼리스’라 부른다.

 

지난 10월부터 그는 ‘여성시대’ 가을 기획으로 5회 연속 출연해 삶의 벼랑에서 만난 이웃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첫 방송이 나간 날부터 청취자 게시판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글로 가득 찼다. 한 청취자는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했던 그들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첫 방송에서 소개된 노숙인 김 씨의 장례식 이야기는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최 대표의 저서 『가난할 권리』에 수록된 ‘사람이다’ 편에 등장하는 이 사연은 “문상객 대부분이 노숙인이었는데, 그들이 자신이 가진 얼마 안 되는 돈을 정성껏 부의금으로 내놓았다”는 장면으로 청취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강의는 감정의 호소가 아니라 ‘존엄’에 대한 성찰로, 방송에서 “가난한 사람도 인간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이 한 문장을 거듭 되새기며 “빈곤 문제는 정부의 예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편견의 해체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중순 방영된 세 번째 방송에서는 미국의 ‘클레멘트 코스’를 소개하며 한국형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디딤돌 인문학’을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인문공동체 책고집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교도소, 구치소, 자활센터 등 53곳에서 500회 이상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120여 명의 강사가 참여하며, 삶의 경계에 선 이들을 위한 배움의 장을 열고 있다.

 

방송을 통해 ‘사회적 이해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최준영 대표는 “노숙인, 미혼모, 청년실업자, 교정시설 수감자 모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들을 배제하지 않는 언어, 함께 살아가는 시선이 인문학의 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그의 방송 시리즈 마지막 회에서는 IMF 이후 청년세대의 빈곤 문제를 다룰 예정으로, 그는 “한 세대의 고통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가난을 개인의 실패로 보지 말고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최 대표가 강조하는 인문학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교도소 안에서, 거리의 쉼터에서, 미혼모 보호시설의 작은 강의실에서 그는 책 한 권과 마음 한 자락으로 ‘인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그가 20년 넘게 현장을 지키며 말하는 인문학의 본질이다.

 

그의 마지막 인사는 단순하지만 깊다. “가난한 사람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 한마디는 라디오를 넘어 사회 전체에 울림을 남기고 있다.

 

 

 

작성 2025.11.20 16:17 수정 2025.11.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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