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보건 경보] '슈퍼박테리아' 감염 4만 5천 건 돌파, 역대 최고치 경신! CRE 급증 속 항생제 내성과의 전쟁, 정부 대책의 현실적 난제와 전문가 8대 제언
보건 위기 경고: 올해 항생제 내성 '슈퍼세균' 감염 건수 4만 5천 건을 초과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이 작년 규모를 이미 추월하는 등 심각한 확산세
감염 경로 분석: 코로나19 이후 의료기관 내 감염 관리 소홀과 항생제 오남용 증가가 주원인… 특히 중환자실, 요양병원 등 취약 시설 중심의 확산이 두드러져
정부 대응 현황: 질병관리청,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수립 중이지만, 현장의 규제 피로도와 신규 항생제 개발의 한계라는 이중고에 직면
전문가 핵심 제언: 항생제 처방 총량 규제, 요양병원 감염 관리 전담 인력 배치, 그리고 국민 대상 항생제 인식 개선 교육을 통한 '범국가적 대응'만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
【서울/세종 보건의료팀】 올해 항생제 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 신고 건수가 4만 5천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국내 보건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감염증은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국가 보건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슈퍼박테리아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료가 매우 어렵고, 높은 치명률을 동반한다. 이번 감염 폭증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중되었던 감염 관리 역량의 분산, 그리고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목된다. 특히 고령 환자가 밀집된 요양병원과 중환자실 등 감염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CRE를 포함한 다제내성균이 확산되면서,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감염병과의 싸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며 대응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장의 인력 부족과 의료기관의 규제 피로도가 높아 대책의 실효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넘어, 항생제 사용 총량을 실질적으로 규제하고 취약 시설의 감염 관리 인프라를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범국가적이고 입체적인 대응'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본 기사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급증의 구체적인 현황과 원인을 분석하고, 정부의 항생제 관리 대책이 직면한 현실적인 난제를 진단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들의 8대 핵심 제언을 상세히 제시한다.
I. 4만 5천 건의 경고: 슈퍼박테리아 감염의 심각성
올해 감염 건수의 역대 최고치 경신은 CRE를 비롯한 다제내성균이 이미 통제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 명확한 경고이다.
1. CRE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확산의 공포
치명적인 내성균: CRE는 현재 의료기관에서 최후의 보루로 사용하는 항생제인 '카바페넴(Carbapenem)' 계열에도 내성을 가진 세균이다. CRE에 감염되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거의 없어 치명률이 매우 높으며, 혈액 감염(패혈증)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파력의 위험: CRE는 주로 요양병원, 장기 입원 병동, 중환자실 등 의료기관에서 환자 간, 또는 의료진의 손이나 환경을 통해 전파된다. 이번 감염 폭증은 CRE가 의료기관 내에서 이미 토착화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감염 폭증의 복합적 원인 분석
팬데믹 이후 감염 관리의 이완: 코로나19 기간 동안 모든 역량이 바이러스 대응에 집중되면서, 일상적인 의료기관 내 세균 감염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손 위생, 환경 소독 등 기본 원칙이 이완된 것이 내성균 확산의 주된 배경이다.
항생제 오남용 지속: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에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요양병원 등에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내성균 발생률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II. 정부의 관리대책 난제: 규제 피로와 신약 개발의 벽
정부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현장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기술적 한계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대책의 실효성이 우려된다.
1. 의료기관의 규제 피로와 인력 부족
요양병원 등 취약 시설의 어려움: 감염 관리 기준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요양병원 등 중소형 시설은 감염 관리 전문 인력 배치나 격리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익 구조상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고, 환자 격리에 필요한 공간도 부족하여 규정 준수가 쉽지 않다.
낮은 수가로 인한 동기 부족: 김정아 보건 정책 연구원: "정부가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려면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지만, 현재 감염 관리 행위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 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동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2. 신규 항생제 개발의 '마른 우물'
경제성 부족: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개발 후에는 내성균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을 제한해야 하므로 제약사 입장에서 경제성이 극히 낮다.
글로벌 협력의 한계: 선진국들 역시 내성균 문제로 고심하고 있지만, 신규 항생제 개발을 위한 국제적인 공동 투자와 협력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 정부 역시 국내 신약 개발 생태계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절실하다.
III. 전문가 제언: 슈퍼박테리아 위기 극복을 위한 8대 핵심 전략
슈퍼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인력)', '규제(제도)', '인식(교육)'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범국가적이고 입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1. 항생제 사용의 '총량 규제' 및 '관리 체계' 강화
항생제 처방 총량 규제 도입: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에 대한 총량 제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수가를 삭감하는 등의 강력한 제도적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농축산 분야 관리 강화: 인간뿐 아니라 가축, 수산물 등 농축산 분야에서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와 총량을 정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항생제 대체재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인수공통 내성균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2. 취약 시설 감염 관리 '국가 책임제' 도입
요양병원 감염 관리 전담 인력 필수 배치: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 감염 관리 전문 교육을 이수한 전담 인력 배치를 의무화하고, 이에 필요한 인건비를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감염 관리 국가 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권역별 내성균 관리 센터 운영: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어 내성균 감시 및 역학조사, 격리 병상 확보, 치료 자문을 전담하는 '권역별 내성균 관리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해야 한다.
3. 국민 인식 개선 및 백신 개발 투자
대국민 항생제 인식 개선 캠페인: "감기에 항생제는 필요 없다"는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항생제 오남용의 위험성과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는 대대적인 공익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국민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자가 진단/자가 처방 근절: 의사의 처방 없이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약국에서의 항생제 오인 판매를 막기 위한 약사 교육 및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4. 연구 개발 및 국제 협력
신규 항생제 개발 국가 연구 투자 확대: 경제성이 낮아 민간 제약사가 꺼리는 신규 항생제 및 내성균 치료제(예: 파지 요법) 개발에 정부가 장기적이고 과감한 R&D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국제 공조 강화: WHO, 선진국들과 함께 내성균 정보 교환 및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공동 펀드를 통해 신규 항생제 개발에 기여하는 국제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IV. 항생제 내성,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에 빠진다
슈퍼박테리아 감염 4만 5천 건 돌파라는 기록은 '항생제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명확한 경고이다. 특히 CRE 감염의 급증은 현행 감염 관리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증명한다. 정부가 수립 중인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은 ‘현장 실효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취약 시설에 대한 국가의 직접적인 인력 및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단순한 권고가 아닌 강력한 규제와 더불어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내성균의 확산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은 미래 세대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조용한 팬데믹’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지금 당장 범국가적인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