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밤늦은 시각, 일본 북부 태평양 연안은 갑작스러운 긴급 경보음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일본 기상청은 오후 11시 23분을 기해 홋카이도 태평양 중부 연안,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그리고 이와테현 일대에 대규모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예고 없는 심야 경보는 지역사회 전체를 즉시 비상 체제로 몰아넣었다.
당국이 밝힌 예상 쓰나미의 높이는 최대 3m. 일반적인 주택 1층을 단번에 덮을 수 있는 높이로, 목조 주택을 무력화하고 철근 구조물까지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다. 해안가 저지대, 하천 주변, 방파제 인근 주민에게는 생존이 걸린 긴박한 순간이다. 기상청과 자치단체는 “바다와 강을 포함한 모든 연안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가능한 가장 높은 지대로 이동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방재 당국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경고한 점은 ‘차량 피난 절대 금지’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 등 대형 재난에서 차량을 이용한 주민 상당수가 교통체증으로 갇혀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쓰나미는 수 분 단위로 해안에 도달할 수 있어, 도로 위에서 정체를 겪는 순간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주저할 시간이 없다. 바로 걸어서 고지대로 이동해야 생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만약 주변에 언덕이나 산지가 없는 평지라면 가장 견고한 구조를 갖춘 철근 콘크리트 건물, 이른바 ‘쓰나미 피난 빌딩’으로 지정된 장소를 찾아 최상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이동 경로를 계산하거나 짐을 챙기는 행동은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당국은 “눈에 보이는 가장 높은 구조물로 즉시 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쓰나미는 한 번의 파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위험성을 키운다. 해저 지반의 움직임으로 생성된 거대한 물결은 제1파보다 뒤이어 오는 제2·제3파가 더 높고 강할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재난 사례들은 두 번째 파도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첫 파도가 지나갔다고 해도 해안으로 되돌아가거나 방심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현재 지방정부, 소방, 경찰은 연안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 재난 알림, 라디오, 현지 방송을 통해 실시간 정보가 전달되고 있으며, 당국은 “경보가 공식적으로 해제될 때까지 대피 장소를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지대 공원과 학교 운동장 등 임시 대피소가 개방된 상태다.
쓰나미는 아무런 예고 없이 인명을 위협하는 자연재해이지만, 피해의 크기는 우리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방재 전문가들은 “이번 경보는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강제성이 있는 생존 지침이다. 이동 속도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홋카이도·아오모리·이와테 주민들이 한 명의 피해도 없이 이번 상황을 넘길 수 있도록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이 요구된다.
북부 일본 연안을 위협하는 이번 쓰나미 경보는 한순간의 선택이 생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상 상황이다. 경보 해제까지 높은 지대에서 머무르며 공식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안전망이다. 자연재해는 통제할 수 없지만, 대비와 행동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주민이 무사히 위기를 넘기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