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감소와 개인주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혼자 사는’ 가구가 한국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의 1인 가구가 처음으로 150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나홀로 노년’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1인 가구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1인 가구가 159만 가구로 처음 150만 가구를 돌파했다.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1인 가구의 **19.8%**로, 20대 이하(17.8%)를 제치고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1인 가구는 17.4%, 60대는 17.6%로 집계돼 전 세대에 걸친 1인 가구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가족 중심 사회에서 개인 중심 사회로의 전환’**으로 분석한다. 경제활동 인구 감소와 혼인 기피, 기대수명 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회구조 전반이 빠르게 개인화되는 추세다.
한 사회학 전문가는 “고령층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인구통계 문제가 아니라, 복지·의료·주거 정책이 기존 가족 단위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전환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층 1인 가구는 소득과 주거 안정성에서 가장 큰 취약층으로 꼽힌다. 전체 노인 중 약 40%가 국민기초연금 등 공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거 역시 원룸형·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
이에 정부는 ‘고령 1인 가구 맞춤형 복지 강화’와 ‘지역사회 기반 돌봄 체계 확대’를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정책의 사각지대가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도시와 농촌 간 고령층 1인 가구의 격차가 뚜렷하고, 고독사·우울증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1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 형태·소비 트렌드·사회문화 전반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주거 시장에서는 소형 아파트와 원룸형 주택 수요가 늘고 있으며, ‘혼밥·혼술·혼행’ 등 1인 소비문화가 일상화됐다. 기업들도 이에 맞춰 1인 가구 전용 가전제품, 간편식, 개인 맞춤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사회 구조의 변화”라며 “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는 이제 ‘가족의 나라’에서 ‘개인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정책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다. 특히 고령층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안정된 주거·복지·돌봄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