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 중인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시행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서울시는 내년부터 정책의 초점을 중장년층 외로움 해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17일 지자체 최초로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인의 감정 문제로 치부되던 외로움을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과제로 정의하며 출발했다.

핵심 사업인 ‘외로움안녕120’, ‘서울마음편의점’, ‘365서울챌린지’는 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상담과 연계를 중심으로 한 외로움안녕120은 이용 건수가 예상 대비 최대 10배 이상 증가했고, 마음편의점과 챌린지 프로그램 역시 시민 참여가 빠르게 확산됐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일상 속 접점을 만든 점이 성과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정책 실험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중국 인민일보 등 주요 외신은 서울시의 외로움 대응 정책을 잇따라 소개했다. 일부 해외 도시에서는 서울 사례를 참고해 유사한 정책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외로움을 개인 문제가 아닌 도시 차원의 사회 리스크로 다뤘다는 점이 국제적 공감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즌2에 해당하는 정책 고도화에 나선다. 특히 고독사 비율이 높고 사회적 관계 단절 위험이 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정책이 전 연령을 아우르는 접근이었다면, 향후에는 생애 주기별 위험 요인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중장년층 대상 사업은 참여 문턱을 낮추고 생활 반경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적 연결을 유도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외로움 해소 사업 참여율을 높이고, 고독사 예방 효과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외로움은 개인이 감내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실험이 세계 도시 정책의 하나의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는 복지 정책을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새로운 사회 정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정책 효과를 수치로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로움을 도시 차원의 책임으로 끌어올린 서울의 시도는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 중장년층을 향한 정밀한 접근이 더해질 경우, ‘외로움 없는 도시’라는 목표는 선언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