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교·안보 특보] 일본 국방비 11조 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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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헌법' 근간 흔들리나: 외신 "전후 질서의 중대 전환점" 일제히 경고

NHK제공 메디컬라이프

[글로벌 외교·안보 특보] 일본 국방비 11조 엔 시대, '평화헌법' 근간 흔들리나: 외신 "전후 질서의 중대 전환점" 일제히 경고

 

일본 정부가 차기 연도 방위비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 엔(약 100조 원) 수준으로 증액하며 세계 3위권의 군사 대국화를 공식화했다. 이는 일본의 '전수방어(상대에게 공격받았을 때만 무력 행사)' 원칙을 규정한 평화헌법 제9조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본격화하는 조치로 풀이

 

외신 논평 및 반응: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일본이 70년 넘게 고수해 온 평화주의의 껍질을 벗고 있다"고 평가하며, 동북아시아 내 군비 경쟁 가속화를 우려. 특히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명분으로 삼은 이번 증액이 일본 내부의 '보통 국가화' 열망과 맞물려 역사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

 

국제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증액이 단순한 예산 확충을 넘어 미일 동맹 내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방패'에서 '창'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 일본이 장거리 미사일 도입과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북아 안보 지형의 힘의 균형이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

 

주변국들은 일본의 군사적 팽창이 과거사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 평화헌법의 해체가 아시아 전체의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일본 내에서도 막대한 예산 조달 방식과 민주적 통제 상실에 대한 반대 목소리 고조 

 

【도쿄/워싱턴 외교·안보 특별취재팀】 '평화헌법의 일본'이 역사적인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방비를 11조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증액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 외교·안보 지형에 거대한 충격파가 전달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예산 증액을 넘어,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을 지탱해 온 평화주의 국가 정체성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이러한 행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안보 정책 전환"이라 칭하며 연일 긴급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BBC는 “일본이 더 이상 평화의 가면 뒤에 숨지 않기로 했다”고 분석했으며, 가디언은 "동북아시아의 불확실성이 일본의 재무장을 정당화하는 방패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본 기사는 일본의 국방비 11조 엔 증액이 갖는 전술적·전략적 의미를 외신 논평과 국제 안보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심층 분석하고, 이로 인해 흔들리는 평화헌법의 미래와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 미칠 광범위한 파장을 상세히 제시한다.

 

I. 11조 엔의 함의: '전수방어'에서 '적 기지 공격'으로

 

일본의 방위비 증액은 단순히 군대를 현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 능력을 갖춘 군대로의 탈바꿈을 지향한다.

 

1. '반격 능력'이라는 이름의 창

 

공격적 억제력 확보: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도입하려는 미사일 시스템과 장거리 타격 자산에 주목했다. 일본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와 자국산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거리 연장을 통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 이는 상대가 공격을 준비할 때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는 논리로, 사실상 전수방어 원칙의 종언을 의미한다.

 

외신의 경고: CNN은 "일본의 안보 정책은 이제 방어(Defense)에서 억제(Deterrence)를 넘어선 투사(Projection)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변화가 주변국인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여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2. 미일 동맹의 구조적 변화

 

방패에서 창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증액이 미국이 바라는 '역할 분담'에 충실히 부응하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적 기여를 촉구해 온 만큼, 일본은 이번 증액을 통해 미일 동맹 내에서 적극적인 공격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II. 흔들리는 평화헌법: 70년 금기의 해체

 

일본 국방비의 폭발적 증액은 일본 헌법의 핵심인 제9조, 즉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 조항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다.

 

1. 헌법 개정 없는 사실상의 '재무장'

 

법적 허울과 실질적 무력: 르몽드(Le Monde)는 "일본 정부가 헌법 개정이라는 까다로운 절차 대신, 해석의 변경과 예산 증액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사실상의 재무장을 완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헌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내용은 이미 군사 대국화라는 현실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는 분석이다.

 

민주적 통제의 약화: 독일 제이트(Die Zeit)는 일본 내에서도 국회 심의나 국민적 합의 없이 정부 주도로 대규모 군비 확장이 결정되는 점에 대해 민주주의적 우려를 표명했다. 평화주의라는 일본의 국가적 브랜드가 사라짐에 따라 발생할 내부 진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역사적 부채와 주변국의 불신

 

과거사의 그림자: 알자지라(Al Jazeera)는 일본의 재무장이 과거 식민 지배와 전쟁 범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이 결여된 채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일본의 군사적 팽창을 단순한 안보 대책으로 보지 않고 군국주의의 부활로 의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III. 동북아 안보 지형의 재편: 힘의 균형인가, 군비 경쟁인가

 

일본의 군사 대국화는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적 안보 질서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1. 가속화되는 군비 경쟁 (Arms Race)

 

도미노 효과: 전문가들은 일본의 증액이 중국의 국방비 팽창에 대한 대응인 동시에, 다시 중국과 북한의 전력 증강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로이터(Reuters)는 "동북아가 거대한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며, 일본의 11조 엔 증액이 그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첨단 무기 체계의 각축장: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해 영국, 이탈리아와 손을 잡고, 우주 및 사이버 안보 예산을 대폭 늘린 것은 미래 전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지이다. 이는 동북아가 첨단 무기 체계의 가장 치열한 시험장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2. 한국에 던지는 함의

 

전략적 딜레마: 한국 입장에서 일본의 안보 역량 강화는 북한 견제라는 측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나 과거사 갈등과 맞물릴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돌변할 수 있다. 외신들은 한국이 미일 협력과 대일 경계 사이에서 고도의 전략적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한다.

 

IV.일본, 거부할 수 없는 군사 대국의 길로

 

일본의 국방비 11조 엔 증액은 단순한 예산안의 수치를 넘어, 지난 70년간 일본을 지배해 온 '평화주의 국가'라는 대전제가 무너졌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언이다. 외신 논평들이 일제히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일본의 변화가 가져올 안보적 파급력이 그만큼 막대하기 때문이다.

 

평화헌법은 이제 형식적인 껍데기만 남은 채, 일본은 '보통 국가'를 넘어 '군사 강국'으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조 엔이라는 숫자가 가져올 동북아의 긴장과 군비 경쟁은 앞으로 수십 년간 아시아 안보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일본은 이제 군사력이라는 강력한 수단을 손에 넣었지만, 그만큼 주변국과의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작성 2025.12.19 11:03 수정 2025.12.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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