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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장난감 소비 급증, 재활용 사각지대 드러나다

시민 96% “장난감 폐기 어렵다” 인식 확인

복합재질 완구 66%, 분리배출 한계 뚜렷

2026년 완구류 EPR 시행 앞두고 제도 보완 필요

시민 참여형 조사 캠페인 「잠자는 장난감을 찾습니다」 분석리포트 포스터. 사진=서울환경연합
▲ 폐기된 완구 더미를 상자에 담은 모습. 사진=서울환경연합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난감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장난감 폐기와 재활용의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민 대다수는 장난감을 “버리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복합재질 중심의 설계가 재활용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말 소비가 집중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완구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기 장난감 판매량은 평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 이후 장난감이 얼마나 사용되고, 어떤 방식으로 배출되는지에 대한 공식 통계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서울환경연합은 시민 참여형 조사 캠페인 ‘잠자는 장난감을 찾습니다’를 통해 장난감 폐기 실태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 설문조사와 장난감 수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865명이 설문에 참여하고 총 7,100개의 장난감이 수거·분석됐다.

 

조사 결과, 수거된 장난감의 약 66%는 두 가지 이상의 재질이 혼합된 복합재질 제품으로 확인됐다. 세 가지 이상 재질이 사용된 사례도 적지 않았으며, 플라스틱 외에 금속, 고무, 종이, 스티커 등 다양한 소재가 결합돼 있었다. 이는 재활용 과정에서 선별과 분해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민 인식 조사에서도 이러한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96%는 장난감을 폐기하는 과정이 “어렵다”고 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여러 재질이 섞여 있어 분리배출 기준을 판단하기 힘들다’는 응답이 꼽혔고, 이어 ‘분해가 쉽지 않다’, ‘재질이나 배출 방법 표시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그 결과 장난감을 처리할 때 ‘지인에게 물려주거나 중고로 거래한다’는 선택이 가장 많았고,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장난감 사용 기간 역시 길지 않았다. 응답자의 64%는 구입 후 1년 이내에 장난감을 처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시민들은 자유의견을 통해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결국 일반쓰레기로 버리게 된다”, “아이를 위해 산 장난감이 오히려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갈등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2026년부터 완구류와 소형 전기전자제품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포함되어 충전식이나 건전지를 사용하는 장난감은 전기전자제품으로 분류돼 별도 수거 체계를 따르게 된다. 그러나 조사 대상 장난감 중 약 14%에 해당하는 전자제품 완구 상당수는 배출 방법이나 주의사항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 않았기에 “안전 관리와 재활용 체계 모두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또한 전체 장난감의 약 25%는 외관만으로 재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겉보기에는 단순 플라스틱 제품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전자부품이나 스티로폼이 혼합된 사례도 확인된 반면 단일 재질로 제작되거나, 분해 방법과 재활용 불가 안내가 명확히 표시된 제품도 일부 존재했다. 이는 장난감 재활용이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설계와 정보 제공에 따라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제도 시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복합재질 중심의 설계와 불명확한 배출 정보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실효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 시민 모두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작성 2025.12.27 13:46 수정 2025.12.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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