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끝자락, 극한의 시대 철인이 되어야 하는 대표들을 위해 어떤 인터뷰를 쓸까 고민하다가 지인의 추천을 받아 비커스랩이 운영하는 박규남 대표를 만났다.
박규남 대표는 전직 철인3종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20여 년의 운동 인생을 통해 체득한 철학을 지금은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는 한 가지를 분명히 말한다. ‘육체가 건강하면 정신이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규남 대표의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했지만, 학업을 중시한 아버지는 체육고등학교 원서를 찢어버렸다. 공부하라는 한마디와 함께였다. 그때부터 도전이 시작됐다. 100일을 남겨놓고 공부에 매진해 통영고등학교에 합격했고, 그리고 아버지는 서울로 가기를 원했다. 또 그렇게 노력 끝에 서울에 체육대학에 진학한 그는 체육 교사를 꿈꿨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상상과 달랐다. 운동은 하지 않고 선배들의 괴롭힘만 이어지는 환경이었다.
전환점은 2005년 찾아왔다. 한 선배가 철인3종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자신감이 없어 망설였다. 박 대표가 먼저 나섰다. 그냥 하면 되지 않겠냐며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수영 선수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첫 대회에서 연령대 4위를 기록했다. 재능을 확인한 그는 통영시 소속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삼았다.
하루 8~10시간씩 훈련에 매진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20km 조깅, 2시간 사이클, 수영, 다시 달리기와 인터벌 훈련을 반복했다.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그는 논문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짰다. 감독에게 제안한 훈련법은 실제로 선수들의 성적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인생은 그의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마지막 시합에서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 그룹에서 떨어지면 다시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뒤처졌다. 그 순간 눈물이 흘렀다. 엄청나게 준비했던 꿈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박 대표는 이를 인생과 비슷하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정리한 그는 원래의 꿈이었던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 노량진에 입성했다.
- 첫 임용고시에서 0.3점 차, 두 번째 도전은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고, 세 번째에서 0.5점 차이로 아쉽게 낙방을 했다. 세 번까지만 하자고 마음먹었던 그는 더 이상 노량진에 내 미래를 붙잡힐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때 마침 대학 선배가 찾아왔고, 사업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강남에서 체대 입시 학원을 시작했고, 우연한 계기로 해양경찰특공대 지원자를 가르치게 됐다. 수영도 가르치고 체력 시험도 준비시킬 수 있는 틈새시장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첫해 실기 합격률은 80% 이상, 해양경찰특공대는 거의 90% 합격을 만들어냈다. 입소문이 빠르게 나면서 전국의 특수부대 지원자들이 그를 찾았다. 하지만 성공은 갈등을 동반했다. 동업한 선배와의 수익 배분 문제로 트러블이 생기며 결국 독립을 결심하게 됐다.
홀로서기는 힘들었지만, 그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미국에서 최신 수영 시스템을 배워오고, 모든 돈을 쏟아부어 지금의 비커스랩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학교 현장이든 생활체육 현장이든 본질은 똑같다는 생각이었고, 자신의 주관과 철학을 가지고 제대로 된 운동을 지도하고 싶었다.

국내 피트니스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건강 투자 트렌드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1인 맞춤형 PT와 부티크 피트니스 스튜디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한 피트니스 사업이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한 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체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치유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기업 회장과 중견기업 대표, 유명 연예인 등이 그의 회원이다. 박 대표는 대표들이 의사결정의 연속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그 스트레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운동을 통해 머리를 비우고 다시 올바른 판단을 내릴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외 정신건강 연구 결과 규칙적인 운동 시 우울증 발생률 30% 감소 및 스트레스, 불안, 긴장감 등 부정적 감정 완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 2시간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약물치료에 근접할 만큼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규남 대표가 강조하는 "정신은 육체에서 나온다"는 철학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박규남 대표는 “죽을 때까지 운동과 공부는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선수였지만 항상 논문을 찾아보고 공부했다고 밝혔다. 지도자가 되려면 공부를 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사무실에만 앉아서 머리 싸매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 때 몸의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
스스로의 정신은 육체가 건강할 때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매출 부진, 자금 압박, 인력난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직원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없다. 외로운 전쟁을 치르는 대표들에게 운동이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확신이다.
극한의 경기 침체 속에서 매일 철인3종 경기를 치르듯 살아가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박규남 대표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육체가 건강하면 정신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 다음 2편 기사에서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