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AI와 자동화가 본격 도입되면서 일자리 축소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 일련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공포가 과장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주요 연구를 종합한 리포트에 따르면, 로봇과 AI가 고용이나 임금을 체계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는 일관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터베리 대학교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로봇과 자동화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52편의 연구, 총 2,586개의 추정치 가운데 임금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방향으로 일관된 영향이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전체 효과가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전망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2013년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미국 일자리의 47%가 자동화 위험에 놓였다고 경고했고, 2017년에는 다수 연구가 로봇이 고용을 실제로 대체한다는 초기 증거를 제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후속 연구들은 이러한 초기 결과를 뒷받침하지 못하며, 고용 전반에 부정적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탈리아·독일 연구진의 메타분석도 로봇이 임금이나 일자리에 대규모 충격을 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경제 전반에서 AI 활용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익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외 연구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는 2030년까지 약 6.7조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기술기업들의 2025년 자본지출은 3,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MIT 조사에서는 기업의 95%가 AI 투자에서 실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내 1억 명 이상이 AI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중 97%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의 신호는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는 2025년 5월 이후 월 평균 2만9000개의 신규 일자리만을 추가하며 둔화 조짐을 보이는 한편, 영국 기업들은 향후 1년간 임금을 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기업은 AI 도입이 인력 감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서는 생성형 AI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이 존재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같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직업군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연구자들은 과도한 규제 중심의 공포 대응보다는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더 높은 가치를 갖는 기술과 역량을 근로자가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