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정찬] 동시사계(童詩四季)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동시사계(童詩四季)"


(, )

 

 

봄 이야기

 

 

이른 봄비가 오면

땅들은 아주 기가 살아나요.

 

아직은 추웠던 겨울이

땅을 꼭 껴안고 있어서

봄이 와도 땅은 차가워요.

 

사는 건 마음에

늘 희망을 심는 일이래요.

어제 생각도 하고

내일도 생각하다 보면

희망이 소망 이룸으로

기쁨을 안겨 준대요.

 

조금 있으면

등에 땀이 날 거예요.

밭에서 일하다 보면

밭 가장자리에

봄 이야기가

햇빛처럼 반짝거릴 거예요.

 

 

 

 

 

2. 봄이 왔나 봐요.

 

 

봄이 왔나 봐요.

초가지붕 위 볏짚이

봄비를 맞고

축축해졌어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인사해요.

 

봄이 왔나 봐요.

겨울 동안 조용하던 운동장에

아이들 웃음이 들려요.

 

운동장 가장자리에 선 나무도

잎눈 꽃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있어요.

 

 

 

3. 봄노래

 

 

시냇물 졸졸 노래하고

꽃들은 활짝 웃어요.

 

맑은 하늘길 위에서

길손도 콧노래 불러요.

 

새들은 나무 끝에 앉아

봄이 좋다고 말해요.

 

어른들은 일을 알고

아이들은 씩씩해요.

 

봄날은

기뻐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돼요.

 

삶은 언제나 긍정,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요.

 

 

 

4. 봄이 오자

 

 

봄이 오자

나뭇잎 풀잎 파랗게 웃고

하양 빨강 노랑 꽃들이

모두 예쁘게 피었다고

엄지손가락 세우고 자랑해요.

 

 

 

5. 봄날

 

 

봄날 동산에

꽃들이 가득 피어

서로서로 어깨동무해요.

 

산마을 집 굴뚝에서는

저녁연기가

하얗게 피어올라요.

 

동구 밖 작은 나무에

텃새들 줄지어 앉아

바람 타고 흔들흔들,

 

산에서 내려온

산 그림자가

산마을을 조용히 덮어요.

 

 

 

6.

 

 

학교 가는 길

아빠의 웃음은

담 너머 해바라기꽃.

 

집에 오는 길

엄마의 웃음은

울안에 맨드라미꽃.

 

 

 

7. 꽃 발자국

 

 

벚나무 젖어도

벚나무 가지에 앉은

새들은 노래해요.

 

신을 벗어 들고

흙길을 걸어가니

발자국 안에

꽃잎이

사르르 내려앉아요.

 

꽃 발자국이

수 없이

내 뒤를 따라와요.

 

 

 

8. 봄 햇살

 

 

봄 햇살 내려오면

꽃잎이 나풀나풀 인사하고

초록 잎이 쑥쑥 자라요.

 

봄 햇살 받으면

연둣빛 잎은 두꺼워져

통통한 초록으로 얼굴 바꿔요.

 

햇살 따라

마음도

계절을 배워가요.

 

 

 

9. 달빛

 

 

창가에 서면

달빛이 들어와요.

얼굴 낮춘 달이

방 안에 들어와 앉아요.

 

꽃 사이로

작은 바람이 지나가요.

들리지 않는 말들이

살짝 흔들려요.

 

봄바람 한 번에

내 마음이

더 편안해졌어요.

 

 

 

10. 앵두꽃

 

 

마당 끝 우물 옆에

하얀 앵두꽃이

활짝 피었어요.

 

내 마음은

꽃 꽃 꽃

손 흔들며

뛰어가요.

 

내 심장도

콩 콩 콩

콩닥거리며

뛰어가요.

 

 

 

11. 수채화

 

 

봄비가 와요.

톡톡, 톡톡톡

 

봄 산은 우산을 접고

비를 맞아요.

 

빗방울이 살짝살짝

그림을 그리면

 

봄 산은 초록 얼굴로

빙긋 방긋 웃어요.

 

비가 그린 그림은

참 예쁜 수채화예요.

 

 

 

12. 이팝나무

 

 

이팝나무가

기지개를 켜고

하얀 꽃을 피워요.

 

하얀 꽃이

마음껏 흔들리면

멀리서 벌 나비가

날아와요.

 

꽃향기에 취한

벌이

윙윙거리고

나비가

너울너울 춤을 춰요.

 

 

 

13. 수선화

 

 

수선화가

예쁘게 피었어요.

 

빙그레 웃으시는

우리 할머니 얼굴이

떠 올라요.

 

가만히 다가 보니

수선화는

작년이랑 똑같은데

 

우리 할머니 얼굴엔

주름이 더 늘어나

마음이 아팠어요.

 

 

 

14. 가재

 

 

마을 옆 도랑은

찰랑찰랑

물이 참 맑아요.

 

돌을 살짝 들추면

가재가 나와

달아나려고 해요.

 

딱딱한 옷 입고

바위 밑을

동굴처럼 드나드는 가재는

물길을 내는

으뜸 일꾼입니다.

 

가재를 잘 보호해

맑은 물을 보존해 가야겠어요.

 

 

 

15. 산마루의 꽃

 

 

바람이 쉬어 넘는

산마루에

작은 꽃 하나

피었어요.

 

낮에는 해님이

밤에는 달님과 별님이

살짝 다녀가요.

 

사람은 찾지 않아도

향기는 산에 가득,

바람은 알고

구름도 다 알아요.

 

산마루의 꽃은

누가 키워주지 않아도

혼자서 스스로

잘 피어났다는 걸.

 

 

 

(여름, )

 

 

1. 바다는

 

 

바다는

갈매기 노래하고

파도가 춤을 추는

놀이마당입니다.

 

바다에는

배들이 오고 가고

파도가 부대끼는

즐거운 쉼터입니다.

 

햇빛 달빛 별빛은

잔물결을 다스리는

고운 음반이 됩니다.

 

바다는

때로 짜증도 내지만

보석처럼 반짝거립니다.

 

 

 

2. 풍경

 

 

별들은 밤하늘에서

깜빡깜빡 숨바꼭질

길은 친구처럼

만났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요.

 

우리는 손 꼭 잡고

올바른 길을 걸어요.

 

하늘 위에서는

뭉게구름 사이

달님이

천천히 내려다봐요.

 

 

 

3. 평상을 들여오는 날

 

 

집 옆에 농장이 있고

농장 옆에 집이 있어요.

 

집이 농장인지

농장이 집인지

가끔은 헷갈려요.

 

바람이 쉬고

햇빛도 쉬고

나도 쉬는

우리 농장 쉼터.

 

오늘은

평상을 들여오는 날.

다정한 친구처럼

반갑게 맞이해야겠어요.

 

 

 

4. 푸른 숲

 

 

푸른 숲이 웃고 있어요.

산새들이 짹짹거리고

산들이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가끔 부는 서늘한 바람이

푸른 숲의 볼을

톡톡 간질이고 있어요.

 

푸른 숲이 무슨 일이지

빙그레

그냥 웃고 있어요.

 

 

 

5. 내 마음

 

 

바람이 쌩쌩 부는

태풍에도

나무는 흔들릴 뿐

땅속뿌리는 그대로예요.

 

하루가 바쁘고

마음이 무거워져도

괜찮아요.

조금 있으면

다시 괜찮아질 거야.

 

나무가 제자리에 서 있듯

나도 곧 돌아올 거야.

 

내 마음은

늘 나무를 닮았으니까.

 

 

 

6. 멋진 말

 

 

산에는 나무가 있어요.

 

키 큰 나무

키 작은 나무

바람이 불어도

서로 가만히 서서

말없이 지켜봐요.

 

침묵이

가장 멋진 말이래요.

 

어른들은 그래요.

고마운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밝게 해요.

 

고마운 행동이

가장 멋진 말이래요.

 

 

 

7. 곰솔

 

 

바람이 불면

바늘잎으로

짭짤한 바다를 맛보는

곰솔.

 

파도가 세게 와도

꿋꿋이 서서

바닷바람을 막아 주는

곰솔.

 

아침노을, 저녁노을에

얼굴 붉히며

오늘도 바다를 본다.

 

 

 

8. 해바라기

 

 

해 뜨기 전

해바라기가

고개를 쑥 내밀고

두리번거려요.

 

새가 날아가며

인사를 해요.

 

바람은 숨죽이고

조용히 보고 있어요.

 

해바라기는

해가 없으면

정말 불안한가 봐요.

 

 

 

9. 해바라기꽃

 

 

어두운 밤을 밝혀 주려고

해바라기꽃이

낮에 활짝 피었나 봐요.

 

강 둔치 길을 걷다 보면

깜깜한 밤 속에서도

강물은

어둠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요.

 

키 큰 미루나무 가지에

달이 걸리고

별이 매달려

반짝반짝 흔들려요.

 

어두운 밤을 밝혀 주려고

해바라기꽃이

낮에 활짝 피었나 봐요.

 

 

 

10. 늘 푸른

 

 

늘 푸른 산

늘 푸른 강

늘 푸른 바다

 

내 마음은

바람 따라 산으로

물소리 따라 강으로

수평선을 보러 바다로

마음껏 가요.

 

산새 소리

여울 소리

파도 소리

모두가 푸른 소리예요.

 

 

 

11. 키재기

 

 

산에서는

나무들이 키재기를 하고

 

들판에서는

풀들이 키재기를 해요.

 

학교에서는

우리도 키재기를 해요.

 

산에서는 키가 자라고

들판에서는 마음이 넓어지고

학교에서는 생각이 깊어져요.

 

 

 

12. 매미 소리

 

 

감나무에서

매미가 울면

 

바람이 와

그 소리를 흔들어

날려 보내고

 

해님은

매미의 하소연을

다 듣고

빙그레 웃어요.

 

 

 

13. 모기

 

 

여름이 오면

윙윙거리는

모기가 따라와요.

 

빗물 고인 웅덩이에서

꼬물거리는

아기유충이 자라요.

 

어디든 날아가는

작은 날개 가진 모기,

하지만 병도 함께 옮겨요.

 

물이 고이지 않게

집 주변을 잘 살펴요.

모기 없는 여름을

우리가 만들어 가요.

 

 

 

14. 여름 소나기

 

 

먹구름이 달려오면

천둥이

으르르 쿵! ! !

나는 집 안에서

심장이 먼저 뛰어요.

 

닭장 속 닭들도

꼬꼬 거리며

왼쪽 오른쪽 오가며

불안하게 움직여요.

 

비가 쏟아져요

바람이 몰아쳐요.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아요.

 

 

 

15. 여름 숲

 

 

여름날,

풀숲에서 풀벌레가

소곤소곤 이야기해요.

 

산비탈에는

보라색 싸리꽃이

참 곱게 웃어요.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다가도

풀벌레 소리 들으며

싸리꽃을 쳐다보다가

잠깐 멈춰 서요.

 

여름날은

나무 위에서 매미가 노래하고

무논에서는 개구리가 합창해요.

 

그 소리 들으면

힘든 하루 일들을

위로해 주는 고마운.

여름 숲의 보배예요.

 

 

 

(가을, )

 

 

1. 가을

 

 

하늘이

더 높아졌어요.

 

강물은

스멀스멀

더 멀리 기어가요.

 

코스모스는

가을바람을 타고

흔들거려요.

 

뒤란 대숲에서

대나무가

가을바람에

주절거려요.

 

 

 

2. 가을에는

 

 

높은 하늘에

오르고 싶어요.

 

넓은 들녘을

달리고 싶어요.

 

긴 강을

따라가고 싶어요.

 

하늘, 들녘, 강에

가을은

느릿느릿

저 혼자서도

참 잘 와요.

 

 

 

3. 할아버지 말씀

 

 

가을날에는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이

햇빛을 만나 향기가 되어

바람을 만나 만 리를 간대요.

 

가을날에는

할머니의 고운 손끝에서

겨울 김장 맛이 나고

할머니의 예쁜 손끝에서

겨울옷 깁는 모습이 보인대요.

 

가을날에는

청둥오리 떼 날아가고

둥근 달이 하늘에 뜨고

부엉이 부엉부엉 우는

고향의 밤이 그립대요.

 

 

 

4. , 가을

 

 

산은 졸고

구름은 지나가고

바람은

자는 듯 고요해요.

 

가을빛은

빨강 파랑 노랑

너무 고와

눈부시게 빛나는

빈 정원입니다.

 

풀벌레 소리는

가을을 노래하고

가랑잎 소리는

가을을 춤추어요.

 

 

 

5.

 

 

언제나 그리는

가슴 속 꿈 같은

별 하나.

 

나는

촛불 들고

깜빡거리는

별을 세고

별을 부르며

걸어가요.

 

 

 

6. 담헌 홍대용 선생님

 

 

담헌 홍대용 선생님은

책만 보시지 않고

직접 실천해 보셨어요.

 

시대의 큰바람으로

막힌 벽을 허물고

별처럼 반짝였지요.

 

선생님의 배움 실천정신은

수신천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아직 멈추지 않아요.

 

 

 

7. 농수각(農叟閣)

 

 

담헌 홍대용 선생님은

집 마당에

연못을 파고

연못 한가운데

누각을 지었어요.

 

별을 보는 기구들이

그 안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대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어 하시던

담헌 홍대용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곳이에요.

 

우리는 다 함께

이 소중한 유산을

오래오래

잘 보존해야 해요.

 

 

 

8. 할아버지와 아버지

 

 

할아버지는

지혜로운 분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는

힘이 센 분

말씀 따라 일해요.

 

낮에는

해님이 방긋 웃고

밤에는

달님이 활짝 웃어요.

 

 

 

9. 돌탑

 

 

산 위의

돌탑 하나

우뚝 서서

구름을 세고 있어요.

 

바람이

솔솔 불면

소나무가

돌탑 이야기해요.

 

아무도 없는데

돌탑은

혼자서도

하루 내내

산 위를 잘 지켜요.

 

 

 

10. 친구

 

 

탱자나무 울타리 사이

반짝반짝

별들이 걸어 나와요.

 

지붕 위에는 초승달이

살짝

고개를 내밀어요.

 

멍멍이 소리가

온 동네를 깨워요.

 

밤은 깊어지는데

온다던 친구는

아직 안 와요.

 

나는 대문 앞에 서서

가만히 기다려요.

 

 

 

11. 친구 생각

 

 

서늘한 가을바람 불면

강물 위 하늘도 기울어

멀리 이사 간

친구 얼굴이 보여요.

 

가을은 살짝 웃으며

친구의 덧니를

낙엽으로

살짝 가려요.

 

 

 

12. 겨울이 오기 전에

 

 

허전한 자리

싸늘한 바람

그리운 눈빛

가을입니다.

 

지난여름의

그리움이

아직 남아

마음에 고인

가을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꼭 여름의 추억을

되새겨 보아야겠어요.

 

 

 

13. 가을날에는

 

 

가을날에는

먹을 게 많아요.

감나무에 감이 달리고

밤나무에 밤이 톡톡,

땅속에는

땅콩이랑 고구마가

꼭꼭 숨어 있어요.

 

가을날에는

볼 것도 많아요.

산에는 단풍이 물들고

하늘에는

빨강 파랑 노랑

색연필을 풀어 놓은 것 같아요.

강물 속에는

하늘이 참 곱게 보여요.

 

가을날에는

가고 싶은 곳이 많아요.

가을바람이 불면

발이 먼저 움직이고,

때로는

마음이 먼저 여행을 떠나요.

 

 

14. 풍성한 땅콩

 

 

가을이 오면

할아버지께서는

 

땅속에서

땅콩을

캐내신다.

 

한 포기 심은 땅콩이

한 바가지 되어

할아버지 손에 오른다.

 

할아버지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

땅콩을 보내신다.

 

손은 바쁘지만

즐거움은

가을만큼 크다.

 

할아버지가 계셔서

가을의 땅콩이

더 풍성하다.

 

 

 

15. 할아버지와 허수아비

 

 

이제는 참새도

허수아비를 겁내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가을 들판에서

양철판을 두드리며

참새를 쫓지만

짹짹거리기만 한다.

 

가을바람은 솔솔 불고

해님과 달님 별님도

낮 밤으로 바뀐다.

 

가을 그림자는

조금씩 짧아지고

할아버지 얼굴은

웃는 건지 찡그린 건지

알 수가 없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한

허수아비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가을들녘에 서 있다.

 

 

 

(겨울, )

 

 

1. 새해

 

 

새해가 되면

나는 계절 상자를 열어요.

 

봄은 씩 웃고

여름은 손을 흔들고

가을은 낙엽을 주고

겨울은 눈을 내려요.

 

새해 첫날

사계절이

내 앞에 줄을 서요.

 

 

 

2. 세배

 

 

떡국 한 그릇

맛있게 먹고

나이 한 살 만큼

더 자랐어요.

 

세배 끝에

마음도

더 의젓해지겠다고

약속했어요.

 

 

 

3. 바람 불면

 

 

팽이는

차가운 얼음 위에서

빙글빙글 웃으며 돌고,

 

나는

바람개비를 따라

알록달록

돌아요.

 

바람이 불면

우리 둘 다

멈추는걸

모두 잊어요.

 

 

 

4. 수묵화

 

 

눈 덮인 산을 보니

온 산이 하얗게 보여요.

 

높은 봉우리는

눈 부신 빛을 내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벼루에 먹 갈아

하얀 종이에

수묵화를 그리셔요.

 

 

 

5. 산골 도랑은

 

 

산골 도랑은

겨울엔 꼭 숨어

긴 잠을 자고

 

봄이 오면

기지개 켜며

조용히 걸어 나와요.

 

푸른 나무 아래

하늘 가까이

햇빛은 내려와

놀다 가요.

 

 

 

6. 강추위

 

 

영하의 날씨가

머무는 겨울에

강추위가 찾아와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 앉아요.

 

찬 바람을 불러 모아

눈보라를 휘날리며.

 

아예

돌아갈 생각은

없는 것처럼.

 

 

 

7. 윤슬

 

 

동백나무는

해풍이 친구입니다.

 

바람 불던 날

동백 꽃송이가

뚝 뚝뚝 떨어졌어요.

 

바다 위 윤슬이

반짝거려요.

 

동백나무와 해풍 사이

거미줄처럼

햇빛이 걸려있어요.

 

 

 

8. 햇살

 

 

어젯밤

겨울비가 와

마음이 젖었어요.

 

아침에

해가 웃자

걱정도 말랐어요.

 

그래서 오늘은

기분이

햇살처럼

맑아졌어요.

 

 

 

9. 겨울밤

 

 

싸락눈 오는 밤

군밤 냄새

문풍지 바람.

 

잠든 집에서

이따금 짖는

멍멍이 소리.

 

내 마음은

별무늬 수놓은

하늘을 덮어요.

 

 

 

10. 입김

 

 

후 후후

부는 입김이

유리창에 닿아

하얗게 울었어요.

 

나는

그게

눈물인 줄

몰랐어요.

 

 

 

11. 겨울나무

 

 

낙엽은

인사하고

떠나갔어요.

 

옷을 벗은

겨울나무.

 

봄을 품고

제자리에 서 있어요.

 

 

 

12. 소나무처럼

 

 

눈비 내리고

바람 불어도

소나무는

늘 푸르러요.

 

눈비 내리고

바람 불어도

늘 꿋꿋하게

그 자리에 서 있어요.

 

힘들어도

옳은 길이라면

고개 숙이지 않는 나무.

 

나도 소나무처럼

바르게 서는 사람으로

자라가고 싶어요.

 

 

 

13.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세상은

새하얀 얼굴이 돼요.

 

하지만 길은

미끄러운걸

숨기고 있어요.

 

눈이 내리면

눈사람은 웃고

눈썰매는

우리를 불러요.

 

 

 

14. 농장 곳간의 씨앗

 

 

겨울 끝자락에

땅을 꾹꾹 밟아 보면

꽁꽁 언 흙이

봄을 노래해요.

 

농장 곳간에 씨앗들

꼬물거리며 꿈속에서

봄을 불러요.

 

세찬 바람 불어대는

아직은 겨울 한가운데지만

씨앗들은 초록 날개를 펼

봄을 기다려요.

 

 

 

15. 겨울에는

 

 

겨울에는

생각이 맑아져요.

빈 가지 끝에

눈이 앉아

봄이 살짝

숨 쉬어요.

 

겨울에는

마음이 포근해요.

장독대 위에

눈이 쌓이고

지붕 끝에서

고드름이 달려요.

 

겨울에는

손발이 따뜻해요.

장갑 속 손이

신발 속 발이

다가올 봄을

기다리니까요.

 



▲한정찬/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정찬

시인(詩人), 동시인(童詩人), 시조시인(時調詩人)

()한국공무원문학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시집 한 줄기 바람(1988)29, 한정찬시전집 2, 한정찬시선집 1, 소방안전칼럼집 1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소방문학대상, 소방문화상, 충청남도문화상 외




작성 2026.01.06 14:08 수정 2026.01.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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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의 끔찍한 결말
굶지 않고 똥뱃살 빼는 3가지 습관
도가니텅? 사골국? 관절엔 효과없다
허리 통증을 이기는 100세 걷기 비밀
하치노헤시
심박수, 가만히 있어도 100? 돌연사, 위험!
외로움이 돈보다 무섭다!
하치노헤, 여기 모르면 손해!
도심에서 전원생활? 가능합니다. ‘화성파크드림프라브’
겨울 돌연사, 혈관 수축 경고
‘아직도 육십이구나’라고 말하던 국민배우 이순재의 마지막 메시지
가마지천 자전거 위험
암환자의 영양관리/유활도/유활의학
마음속 파장을 씻어내는 방법 #유활 #유활의학 #류카츠
유활미용침으로 젊고 탄력있는 피부를 만드세요
류카츠기치유(流活気治癒) #유활의학 #유활치료원 #우울증해소
덕수궁 수문장체험
스카이다이빙(소라제작)
오토바이와 반려견 충돌 사고 #반려견 #교차로 #충돌사고
엄마가 매일쓰는 최악의 발암물질ㄷㄷ
박정희 시리즈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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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의 변화에 대한 당시 역사학계의 반응 S #역사왜곡 #역사바로잡기 ..
박정희 시리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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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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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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