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안전 리포트] “중국산 OEM의 배신”… 트리클로산 검출된 애경 치약 전량 회수 파문
애경산업, 트리클로산 기준치 초과로 ‘중국산 OEM 치약’ 긴급 회수 조치식약처 권고 “해외 여행 시 불투명한 현지 제품보다 안전 검증된 국산 치약 사용해야”
국내 유명 생활용품 기업 애경산업이 판매 중인 일부 치약 제품에서 유해 물질인 ‘트리클로산(Triclosan)’이 검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으로 밝혀지면서, 저가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즉각적인 애경 치약 회수명령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 ‘트리클로산’이 무엇이기에? 내분비계 교란 위험성 분석
이번 애경 치약 회수사태의 핵심인 트리클로산 치약논란은 그 유해성에 기인한다. 트리클로산은 항균 및 살균 효과가 있어 과거 치약이나 비누 등에 널리 사용되었으나, 최근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 호르몬 교란:트리클로산은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환경호르몬)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거나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 항생제 내성 및 암 유발 가능성:장기 노출 시 항생제 내성 균주를 생성할 수 있으며, 간 섬유화 및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치약은 구강 점막을 통해 성분이 직접 흡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트리클로산이 포함된 제품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중국 OEM 제품의 맹점…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
이번에 적발된 트리클로산 치약들은 모두 중국 OEM 제품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공장에 생산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원료 배합 및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유통 전문가 A씨는 “중국 현지 생산 시설은 국내 식약처의 정기적인 실사를 받기 어렵고, 원료 원산지 추적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건은 글로벌 공급망의 품질 관리 실패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이름만 믿고 구매하기보다 제조국과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체크슈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 식약처 권고: “해외 여행 시 현지 치약 주의, 국산 사용이 안전”
본격적인 겨울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도 경고등이 켜졌다. 동남아나 중국 등지에서 현지 치약을 무분별하게 구매해 사용하는 행위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권고에 따르면, 국가별로 허용되는 유해 물질 기준치가 상이하여 해외에서는 적법한 제품이라도 국내 기준으로는 발암 물질이나 금지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나 출장 시에는 가급적 국내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안전한 국산 치약을 지참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 제언: 안전한 국산 치약 고르는 법
치과 전문의 및 독성학 전문가들은 건강한 구강 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은 가이드를 제시한다.
- ‘트리클로산·CMIT/MIT FREE’ 확인:제품 뒷면 전 성분 표시에서 트리클로산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포함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불소 함량 체크:충치 예방을 위해 적정 수준(1,000ppm 내외)의 불소가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하되, 어린이의 경우 저불소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 천연 유래 성분 우선:합성 계면활성제(SLS) 대신 코코넛 유래 성분 등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제품이 구강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건강한 미소는 안전한 치약에서 시작된다"
이번 애경 치약 회수사태는 우리가 매일 쓰는 생활용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중국 OEM 제품의 저렴함보다는, 내 가족의 몸에 닿는 제품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메디컬라이프는 독자들이 유해 물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중 유통 제품의 성분 모니터링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식약처 권고를 준수하고 안전한 국산 치약을 선택하는 작은 습관이 당신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