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상에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 ‘몸살인가?’ 하고 넘겼던 통증이 사실은 대상포진의 시작일 수 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을 침범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겉으로는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생기지만, 실상은 신경세포 속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원인이다. 어릴 적 수두를 앓은 후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되면서 신경을 따라 이동해 피부로 발진과 통증을 유발한다. 발진이 생긴 후 며칠 동안은 찌르는 듯한 통증, 화끈거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문제는 이런 초기 증상이 흔한 피로감이나 근육통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피부 발진이 아니라 신경의 경고… 대상포진의 진짜 시작 신호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독감이나 근육통과 유사해 일반인들이 쉽게 간과한다. 통증이 한쪽 몸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며칠 후 그 부위에 물집이 생기면 대부분 대상포진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발진이 나타나기 전 신경통 증상만 있는 ‘전구기’가 있다. 이때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막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은 보통 한쪽 가슴, 옆구리, 얼굴, 눈 주위에 집중된다. 일부 환자들은 ‘옷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거나 ‘피부가 타는 듯하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신경통 전문의나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 면역저하자, 당뇨 환자, 암 치료 중인 사람은 발병 위험이 높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포진 후 신경통, PHN)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후유증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강도가 매우 높아 일상생활이 어렵다. 따라서 발진이 생기기 전이라도 ‘이상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면역력 회복이 최고의 예방…피로와 스트레스를 다스려라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과도한 업무,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등은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촉진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예방의 핵심은 면역력 관리”라고 입을 모은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과도한 음주와 흡연 자제는 기본이다.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예방백신은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막아 발병률과 증상 강도를 크게 낮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백신은 1회 접종으로 10년 이상 예방 효과가 유지되며,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접종이 권장된다.
한편 발병 초기라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나 신경차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몸의 회복력’이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찾아오는 질병인 만큼,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예방의 첫걸음이다.
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도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과로와 불면,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다. 젊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으며,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초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라는 후유증을 남긴다.
한 번의 과로, 한순간의 스트레스가 질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몸이 피곤할 때 느껴지는 낯선 통증, 한쪽 부위의 따가움이나 화끈거림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조기 진단과 면역력 관리만이 대상포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결국, 대상포진은 ‘피로가 쌓인 몸의 경고’이며, 그 신호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