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 기술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AI 도입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숙련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현장 수요에 맞춘 AI 인재 양성 정책을 본격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K-디지털 트레이닝의 핵심 사업으로 ‘AI 캠퍼스’를 추진해 인공지능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훈련 과정은 인공지능 엔지니어와 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기업 수요가 높은 직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정부가 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뚜렷한 수급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의 69.0%, 중견기업의 68.7%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숙련 인재 부족과 높은 임금 기대 수준으로 인해 실제 채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은 링크드인 기반 온라인 프로필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AI 전문인력의 규모와 이동성을 살펴본 결과다.
산업 현장의 체감도 역시 유사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24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AI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57.3%가 인력 부족을 주요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인공지능 개발자와 데이터 가공·분석 인력의 부족이 두드러졌으며, 일부 직종에서는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AI 캠퍼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직업훈련 사업과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참여 기관에는 훈련 과정 설계와 운영 전반에 대한 자율성이 부여된다. 이를 통해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AI 분야의 특성을 반영하고, 기업 수요에 맞춰 교육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간 인재 격차 해소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비수도권 지역 훈련생에게는 최대 월 60만 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이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고급 디지털 교육 참여가 어려웠던 지역 인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AI 인력 구조를 완화하고, 지역 기반 디지털 산업 생태계 확산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AI 캠퍼스가 단기적인 인력 공급을 넘어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교육 인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배출하느냐가 정책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교육 품질 관리와 취업 연계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훈련 성과와 취업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필요 시 교육 과정 개선과 보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AI 캠퍼스가 심화되는 인공지능 인력난 해소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