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민조시 100수 산책(民調詩 百 首 散策) 1"
1. 꽃무릇
고요한
돌담 아래
눈길 끌다가.
열흘간 눈 거울.
* 감상: 고요 속에 시간이 비친다.
2. 이별
꽃잎이
떨어지면
그리움 쌓여.
두 가슴 애태워.
* 감상: 잠깐 피어 오래 남는 마음.
3. 기다림
이따금
생각나면
구월에 보자.
가을이 올 무렵.
* 감상: 구월에 떠오르는 그리움.
4. 홍시
가을빛
담장밖에
얼굴 붉힌 채.
노을이 걸렸네.
* 감상: 가을빛 속 붉은 노을.
5. 늦은 가을
서리에
고개 내민
깡마른 풀잎.
바람에 요란해.
* 감상: 서리 맞은 풀, 바람에 흔들리네.
6. 거울
호수는
고요한데
둥근 달 솟아
내 얼굴 비추네.
* 감상: 달빛에 비친 나.
7. 이곳에
하늘에
별을 향해
골바람 불어.
쓸쓸한 이곳에.
* 감상: 별 바람의 고독.
8. 낙타
낙타는
초원사막
최적화 적응.
생활상 그 지표.
* 감상: 낙타, 생존의 지혜.
9. 기도
기도는
삶의 기운
간절한 소망.
더 나은 내일을.
* 감상: 기도에 담긴 희망.
10. 항의
차가운
눈보라가
가는 길 막고.
머리띠 두른다.
* 감상: 눈보라 속 굳은 결심.
11. 정적
온 산을
덮은 눈이
간간 휘날려.
산새만 날아가.
* 감상: 눈 속의 고요한 산새.
12. 반달
시름에
겨운 나를
반달이 보고.
나무를 보란다.
* 감상: 반달의 조용한 위로.
13. 무서리
무서리
내리더니
빨 파 노 초록.
얼굴빛 바꿨네.
* 감상: 무서리 속 색의 변신.
14. 시도
봄비에
깨어난 힘
한번 해보자.
열정이 시도다.
* 감상: 봄비에 싹튼 열정.
15. 편지
첫눈이
오는 날에
따스한 마음
너에게 보낸다.
* 감상: 첫눈에 담긴 마음.
16. 소금
참으로
정갈하다.
참 하얀 얼굴.
그 때깔 그 맛깔.
* 감상: 하얀 순수의 아름다움.
17. 대나무
비우면
강인하다.
욕심을 덜면
가볍고 오래가.
* 감상: 비움이 만든 강인함.
18. 일
최선을
다 해야만
으뜸이 된다.
매사에 열정을.
* 감상: 최선이 만든 진정한 으뜸.
19. 말(言語)
말처럼
어려운 것
세상에 없다.
정말로 진실로.
* 감상: 말의 무게와 진심.
20. 새벽
성긴 별
대숲 아래
놀러 왔다가.
가는 길 잃었네.
* 감상: 별빛 속 길 잃음의 설렘.
21. 유월
일 년 중
좋은 달은
초록이 짙은
유월이 맞겠네.
* 감상: 유월 초록의 풍성함.
22. 봄날
꽃 보고
나비 날아
찾아온 봄날
웃을 일 생겼네.
* 감상: 봄날, 꽃과 나비의 기쁨.
23. 좋은 땅
풀밭에
향기로운
허브가 자라.
보배의 길지네.
* 감상: 허브 향기 가득한 길.
24. 가을
빈 들에
해 떨어져
산새는 날고.
저녁놀 불타네.
* 감상: 저녁노을과 산새의 조화.
25. 발자국
하늘에
성긴 별이
지상에 내려.
발자국 남기네.
* 감상: 별빛 내려앉은 흔적.
26. 풍경
구름이
지나다가
스치는 강가.
새들의 날개깃.
* 감상: 강가 위 구름과 새의 순간.
27. 가을 산
가을 산
휘어 젓는
찬바람 소리.
강물은 물들어.
* 감상: 가을 산과 강의 어우러짐.
28. 하얀 바람결
갈대꽃
피어 있는
하얀 바람결.
노을에 덮인다.
* 감상: 노을에 물든 갈대꽃.
29. 마음
바닷가
조수처럼
마음이 변해.
연막을 피운다.
* 감상: 조수처럼 흔들리는 마음.
30. 깊은 밤
그대를
생각하는
가을 깊은 밤.
산 밤이 툭 툭툭.
* 감상: 가을밤의 그리움 소리.
31. 벼꽃
벼꽃이
만개한 날
술렁인 바람.
그칠 줄 모르네.
* 감상: 벼꽃에 흔들리는 바람.
32. 연(蓮)
잎 꽃을
놓고 보면
그 모습 우아.
제 뿌리 감춘다.
* 감상: 우아함 속 감춘 겸손.
33. 빗소리
연못 안
잔물결은
연(蓮) 줄기 긁고.
빗소리 모은다.
* 감상: 빗소리에 흔들리는 연못.
34. 가로등
외딴집
가로등이
외로워 보여.
달 별이 비추네.
* 감상: 외로운 집 위 달빛 위로.
35. 산
흙 돌이
포개져서
태산 이뤘다.
높은 산 낮은 산.
* 감상: 작은 흙 돌이 만든 태산.
36. 돌
눈 없이
살았지만
불편 없었지.
귀로만 살았어.
* 감상: 눈 없이 살아낸 지혜.
37. 물
아래로
내려가도
갈 곳 다 간다.
서둘지 말아라.
* 감상: 천천히 가도 다다른다.
38. 물고기
물 안이
고향이면
물 밖은 타향.
밀물로 썰물로.
* 감상: 밀물 썰물 같은 고향 마음.
39. 바람
무시로
불어오는
흔들림 정체.
알고도 눈 감아.
* 감상: 흔들림 속 외면의 선택.
40. 나무
안으로
나이 먹는
나이테 봐라.
살아온 그 흔적.
* 감상: 나이테에 담긴 삶의 기록.
41. 풀
바람이
불어오면
먼저 누웠다.
재빨리 일어나.
* 감상: 바람에 반응하는 민첩함.
42. 소식
반가운
소식 뒤에
곧바로 왔네.
고맙다 친구야.
* 감상: 반가운 친구의 소식.
43. 인사
사람을
맞이하는
눈 맞춤이다.
예 다해 공손히.
* 감상: 눈 맞춤 속 공손함.
44. 여행
미지에
탐험 같은
갈지 자 걸음.
차분한 이성을.
* 감상: 미지 앞 차분한 탐험심.
45. 지식
알수록
우환이다.
중용이 관건.
알아도 쉿 조용.
* 감상: 알아도 조용히 중용을 지킴.
46. 침묵의 큰 힘
말 많아
말이 많다.
침묵의 큰 힘.
금이다 무진장.
* 감상: 말보다 큰 침묵의 힘.
47. 언행
겉과 속
손과 발이
다 같아져라.
언행이 하나로.
* 감상: 언행일치의 조화.
48. 비바람
비바람
몰아쳐서
천지가 흔들.
나무 끝 풀잎 끝.
* 감상: 비바람 속 흔들리는 자연.
49. 고요로
마음이
흔들리면
시간도 잠시
깨어나 고요로.
* 감상: 흔들린 마음의 고요.
50. 호박죽
황금빛
호박덩이
레시피 요리
올겨울 보양식.
* 감상: 호박빛 가득한 겨울 보양.
51. 풀벌레 소리
더위가
엷어지는
풀벌레 소리
한여름 한밤중.
* 감상: 여름밤 풀벌레 소리.
52. 봄 산
간밤에
내린 비가
초록을 풀어.
온 산이 수채화.
* 감상: 비 내린 산의 초록빛.
53. 달
빈 산에
맑은 기운
연못에 뜬 달.
멱감고 일어나.
* 감상: 연못 달빛 속 산의 맑음.
54. 동산에
동산에
뻐꾸기가
피 토해 울어
봄날이 저문다.
* 감상: 봄날 끝의 뻐꾸기 울음.
55. 득음(得音)
녹음이
우거지니
새들의 득음.
정겹게 놀라워.
* 감상: 녹음 속 새들의 합창.
56. 소생(甦生)
바람에
떨어진 꽃
절로 난 눈물.
꽃자리 새잎 나.
* 감상: 떨어진 꽃에 담긴 눈물.
57. 그림자
태양이
불러오는
다초점 한 개.
불타는 그림자.
* 감상: 태양과 그림자의 불꽃.
58. 보슬비
보슬비
부슬부슬
내리는 거리.
가슴이 시리다.
* 감상: 보슬비 속 가슴 시림.
59. 달빛
배꽃에
내린 달빛
너무 눈부셔.
꼬집은 내 손등.
* 감상: 배꽃에 비친 달빛.
60. 잔물결
버들은
초록이라
물가에 섰네.
살가운 잔물결.
* 감상: 버들과 잔물결의 어울림.
61. 그 마음
봄 산에
정기 서린
그 샘물 퍼와.
속마음 적셔 봐.
* 감상: 봄 샘물이 적신 마음.
62. 끝자리
찔레꽃
피고 지는
산 밭 끝자리
노니는 고라니.
* 감상: 찔레꽃 속 고라니의 자유.
63. 고향 생각
오동잎
떨어지니
싸늘한 기운.
사람이 그립네.
* 감상: 오동잎에 담긴 그리움.
64. 가을빛
낙엽은
가을 얼굴
연못 가 나무.
가을 색 빼닮아.
* 감상: 연못 속 가을 낙엽빛.
65. 대숲에서
늦은 밤
대숲에서
춤추는 달빛.
바람은 추임새.
* 감상: 달빛 춤추는 대숲 밤.
66. 풀벌레
바람을
걷어 내고
우는 풀벌레
가을이 머문다.
* 감상: 가을밤 풀벌레의 울음.
67. 외로움
고요한
달빛 한점
창가에 기댄.
쓸쓸한 외로움.
* 감상: 창가 달빛 속 외로움.
68. 까닭
동짓날
깊은 밤에
잠 못 이루는
바람이 무슨 죄.
* 감상: 바람처럼 쉼 없는 마음, 동짓날 밤의 쓸쓸함.
69. 겨울
성긴 숲
빈 들녘에
쓸쓸한 바람.
마음이 외로워.
* 감상: 쓸쓸한 풍경에 마음도 흔들린다.
70. 뜬구름
석양을
비켜 가는
뜬구름 아래.
산들이 기우네.
* 감상: 석양과 구름, 산의 고요한 정취.
71. 달빛 고요
밤 깊어
적막한데
달빛 고요가
가슴에 스미네.
* 감상: 달빛에 스며든 깊은 적막.
72. 소나기
하늘에
먹장구름
새는 날아가
오려나 소나기.
* 감상: 먹구름 속 소나기 전 긴장감.
73. 주렴 걷기
바람은
소슬하게
창가에 와서
주렴을 걷는다.
* 감상: 살랑바람에 스며든 고요.
74. 비 갠 뒤
비 개니
맑은 하늘.
산은 모두가
진초록 수채화.
* 감상: 비 개인산, 초록빛 수채화.
75. 구름은
구름은
하늘 바다
안개 같은데.
하얗게 흘러가.
* 감상: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 바다.
76. 풀꽃
새 풀이
돋아날 때
봄꽃은 피어
향기로 답한다.
* 감상: 봄꽃, 새 풀에 피어난 향기.
77. 행복
살면서
배우면서
즐겁게 일해
말하리 복 겹다.
* 감상: 배움과 일 속 즐거움의 복.
78. 새벽길
잔별이
남아있는
이른 새벽길
서릿발 밟는다.
* 감상: 이른 새벽, 서릿발 밟는 쓸쓸함.
79. 편리함
회전문
들어서면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드.
* 감상: 회전문 속 오르내림의 리듬.
80. 수치
피 뽑아
검사하는
수치 범위에
희비가 엇갈려.
* 감상: 검사 수치에 흔들리는 마음.
81. 바람
밤비에
젖은 길을
성급히 가는
길손의 뒷모습.
* 감상: 밤비 속 길손의 외로운 뒷모습.
82. 마음에
마음에
창을 내면
선명한 사랑.
그 모습 보인다.
* 감상: 마음에 비친 선명한 사랑.
83. 소금물
풀어진
마음 조각
응결로 답해.
화해가 확보여.
* 감상: 풀어진 마음, 응결로 찾은 화해.
84. 상처
서투른
식칼질에
손가락 상처.
동백꽃 떨어져.
* 감상: 서투른 손길, 동백꽃 아픔.
85. 텃새
날마다
보고 있다.
얕보지 마라.
헌 집은 버린다.
* 감상: 날마다 지켜보는 경고심.
86. 삭풍
가지 끝
세찬 삭풍
힘겹게 부는
이 겨울 센터에.
* 감상: 겨울바람에 지친 가지.
87. 설산
눈 들어
바라보니
설산 봉우리
맑고도 빛나네.
* 감상: 눈 속 설산의 빛나는 봉우리.
88. 관계
추위는
바람 몰고
바람은 다시
추위를 물리네.
* 감상: 바람과 추위의 겨울 장난.
89. 바람
햇살에
비친 눈이
너무 눈부셔
두 눈 감은 바람.
* 감상: 눈부신 햇살에 눈 감은 바람.
90. 겨울 강에
눈 내린
겨울 강에
바람이 불어
흰 눈발 돌겠네.
* 감상: 눈 내린 강, 바람에 흩날리는 설경.
91. 그리움
차가운
햇살 아래
기운 그리움.
엄동에 숨차네.
* 감상: 차가운 햇살 속 그리움.
92. 세한에
세한에
넓은 들은
햇빛에 반짝여.
바람의 앞마당.
* 감상: 햇빛에 반짝이는 세한의 들.
93. 겨울 아침
농막에
물은 얼고
가장자리에
반짝이는 서리.
* 감상: 얼어붙은 농막과 빛나는 서리.
94. 문향만리(文香萬里)
집필 때
골똘하게
마주한 집념.
여기 문향만리.
* 감상: 집필의 집념, 글 속 향기 만 리.
95. 꽃단장
낙엽이
연못 덮어
바람은 잠잠
꽃단장 참 곱네.
* 감상: 낙엽 덮인 연못, 고요한 아름다움.
96. 얼음 항아리
연못은
얼어붙은
얼음 항아리.
봄 오면 녹으리.
* 감상: 얼음 연못, 봄에 녹는 희망.
97. 눈보라
설산에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석양이 저문다.
* 감상: 눈보라 속 설산의 저물는 석양.
98. 봄바람
추워도
다 견뎌낸
행인 발길에
봄바람 걸린다.
* 감상: 견딘 발길에 닿은 봄바람.
99. 산머리
흰 구름
아득한 날
이마 드러낸
산머리 보이네.
* 감상: 흰 구름 속 아득한 산머리.
100. 갈대밭
어두운
갈대밭에
반짝거리는
차가운 황량함.
* 감상: 차가운 어둠 속 갈대밭.
한정찬
□ 시인(詩人), 동시인(童詩人), 시조시인(時調詩人)
□ (사)한국공무원문학협회원,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 시집 ‘한 줄기 바람(1988)외 29권, 한정찬시전집 2권, 한정찬시선집 1권, 소방안전칼럼집 1권’ 외
□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소방문학대상, 소방문화상, 충청남도문화상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