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박두호 선임기자=2026~2027년 국내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텔과 숙박시설 같은 비주택 상품 비중이 커지고, 외국인과 팬덤이 몰리는 공간이 상권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개발 기업 피데스개발이 최근 내놓은 ‘2026~2027 공간 7대 트렌드’의 핵심 내용이다.
피데스개발은 소비자 조사와 전문가 자문,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주거·도시·공간 변화를 전망해 왔으며, 이번에는 비주택 시장 확대를 ‘플랜D’로 정리했다. 회사는 오피스텔, 숙박시설, 데이터센터,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결합한 복합 비주택 등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근 수요 선호가 높은 신축 주택 공급이 줄고, 기존 아파트 거래는 규제와 시장 위축 영향으로 활력이 떨어진 데다, 빌라 시장은 전세사기 여파로 신뢰 회복이 더딘 점이 비주택으로의 수요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콘텐츠의 세계관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겨오는 흐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웹툰 등 가상 콘텐츠를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든 팝업스토어 같은 형태가 확산하면서 ‘가현실강(가상의 세계가 현실 공간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하나의 공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공간 변화를 이끄는 변수로 꼽혔다. 외국인이 머무는 지역이 새로운 소비 동선으로 형성되며 이른바 ‘포린 로드’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아티스트·스포츠·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이는 팬덤이 지역 상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팬터지’ 현상도 주요 흐름으로 제시됐다. 프로야구 관중 증가로 경기장 인근 상권뿐 아니라 지역 골목 상권, 이동 동선상의 휴게소까지 방문객이 늘어난 사례가 이런 변화의 단서로 언급됐다.
아파트 주거 영역에서는 단지들이 도보권 내에서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링’이 새로운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건강 관심 확대로 일상 속에서 걷기·계단 오르기 같은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늘젊존’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간을 용도에 맞춰 고정해 쓰기보다 상황에 따라 기능을 바꾸는 ‘트랜스룸’ 흐름도 강화될 것으로 봤다. 같은 시설을 시간대나 수요에 따라 다른 콘텐츠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피데스개발 R&D센터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 고령화, 관광·팬덤 소비의 확대가 맞물리면서 공간 수요와 사용 방식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주택 중심의 단일 해법이 약해지는 만큼 비주택 상품의 품질·운영 역량을 높이고, 지역 상권은 외국인·팬덤 유입을 일회성 이벤트로 소모하지 않도록 교통·안내·안전 등 기반 서비스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2026년을 앞두고 ‘어떤 공간을 얼마나 새로 짓느냐’보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오래 쓰게 만들 것이냐’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1월 13일
박두호 부동산정보신문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