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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만 개 문 열렸다”… 노인일자리, 양에서 ‘역량 중심’으로 전환

초고령사회 대응 본격화… 역대 최대 규모 노인일자리 공급

돌봄·안전·행정 분야로 확장되는 신노년 맞춤형 일자리 구조

베이비붐 세대 경험 활용, 단순 소득형 넘어 가치창출형 강화

 

 

보건복지부는 2026년 한 해 동안 노인일자리 115만 2천 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보다 약 5만 4천 개 늘어난 수치로, 정부가 추진해 온 노인일자리 정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단순 참여형 일자리 확대를 넘어, 신노년 세대의 경력과 역량을 활용하는 구조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노인일자리는 공익활동형, 노인역량활용형, 공동체사업단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이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큰 분야는 노인역량활용형이다. 해당 유형은 교육, 돌봄, 행정 지원 등 사회적 수요가 분명한 영역에 노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전체 증가분 중 약 3만 7천 개가 이 유형에 집중됐다.

 

정부는 특히 건강 수준과 학습·근로 의지가 높은 1차 베이비붐 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출생한 이 세대는 이미 다양한 직무 경험과 조직 생활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공공서비스 보조와 지역사회 돌봄 영역에서 즉시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 노인일자리 모집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전국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모집에는 총 122만 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24대 1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약 88만 명이 선발을 마쳤으며, 일부 유형은 추가 선발이 이어질 예정이다.

 

혹한기에는 폭설이나 한파 특보가 발효될 경우 야외 활동을 제한하고, 실내 교육이나 대체 활동으로 전환해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공익활동형 일자리는 70만 9천 개로 확대된다. 이 유형은 지역사회 환경 개선,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보조 등 사회적 공익 성격의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저소득 노인의 소득 보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공동체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둔다.

 

노인역량활용형 일자리는 총 19만 7천 개가 운영된다. 돌봄, 안전, 환경 관리 분야에 중점 배치되며, 올해는 새로운 직무도 다수 도입됐다. 통합돌봄 재택서비스를 지원하는 통합돌봄 도우미, 푸드마켓 운영을 담당하는 그냥드림 관리자, 지역 치안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안심귀가 도우미가 대표적이다.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추진되는 ‘유아돌봄 특화형 시범사업’도 주목된다. 일정 교육 과정을 이수한 시니어 인력이 유치원 아침·저녁 돌봄 시간에 투입되며, 해당 직무는 기존 역량활용형보다 높은 보수를 책정했다.

 

공동체사업단은 실버카페, 도시락 제조, 지역 기반 서비스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초기 투자비와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고, 사업 안정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 대상을 대폭 늘려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60대 신노년 세대의 약 78%가 역량활용형과 취업·창업형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노인일자리는 연령 중심이 아닌, 개인 역량과 경험을 기준으로 선별·운영되는 구조로 점진적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을기 노인정책관은 “초고령사회와 인공지능 환경 속에서 노인의 사회적 역할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노인일자리는 단순 소득 보전이 아닌, 경험 기반의 맞춤형·숙련형 일자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자료 제공

 

 

이번 정책은 노인일자리의 양적 확대를 넘어, 신노년 세대의 사회 참여 방식 자체를 전환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공공서비스 보완, 돌봄 공백 완화, 지역 안전 강화 등 복합적 사회 효과가 기대된다.

 

노인일자리는 더 이상 보조적 정책이 아니다. 경험과 역량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핵심 고용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번 115만 개 공급은 그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작성 2026.02.02 05:58 수정 2026.02.0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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