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가 좋다” - 박성윤, 생활정치 25년의 땀으로 영도 재도약 꿈꾸다
“많은 이들이 떠나간 영도에서 난 영도가 좋아 지금까지 영도에 살고 있다.”
박성윤 전 부산광역시의원이 저서 『영도가 좋다』에서 밝힌 이 한마디는 그의 정치 인생 전체를 함축한다.
1957년 경남 고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1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10살 무렵 형을 따라 영도로 이주했다. 형은 자신의 다섯 자녀를 키우는 와중에도 여섯 명의 동생을 부모처럼 돌봤다. 박 전 의원은 “형의 희생 속에서 공동체 정신의 뿌리를 배웠다”고 회상한다.
해군첩보부대(UDU) 요원으로 복무한 이력은 그의 정치 행보에 추진력과 결단력을 더했다. 이후 영도에 살면서 2001년 정치에 입문해 2010년 구의원으로 선출되어 주민 밀착형 생활정치를 실천했다. 구의원 재선과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장 등을 거쳐 25년간 지역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온 그는 ‘영도의 아들’이라 불린다.
그는 “정치는 주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라며 “구청장은 권력이 아니라 봉사의 자리”라고 강조한다.
박 전 의원의 정치는 ‘억강부약(抑强扶弱)’ 정신에 기초한다.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돕는다는 뜻이다. 그는 “정치는 약자의 눈높이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행정철학을 지역정치에 접목하고자 한다.
그는 세 번의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산 조직을 맡으며 ‘실행 중심의 정치’를 체화했다. 그러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략적 컷오프를 당하는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비바람 몰아치는 벌판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다”는 그는, 오히려 그 시기를 통해 “정치의 본질은 권력보다 책임”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영도의 구조적 문제를 누구보다 정확히 지적한다. 재정자립도 최하위, 지하철 미개통, 폐선 방치 등 영도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며 “수천억 예산이 들어가도 구민의 삶은 변하지 않았다. 행정의 본질은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라고 강조한다.
박 전 의원은 “영도는 부산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부산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의원이 제시하는 영도의 비전은 ‘해양 관광특구’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해양산업과 관광을 융합한 성장 모델을 구상한다. 그는 “영도를 싱가포르의 센토사, 일본의 요코하마처럼 바다 위의 복합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리 바닷가에 몽돌 해수욕장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고, 폐선 부지를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또한 LH·도시공사와 협력해 방치된 빈집을 청년주택으로 전환,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청년 유입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라, 그가 오랜 세월 주민 속에서 체감한 현실 문제의 해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영도의 바다는 위기이자 희망이다. 위기를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영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6년 1월 31일, 부산 영도구청 대강당은 이른 오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영도가 좋다』 출판기념회를 찾은 수 백여 명의 주민과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책을 들여다보며 박 전 의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는 사회자 노정렬 방송인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박 전 의원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오늘 이 자리는 영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분들의 축제”라고 말했다.
관객석에는 노년층부터 청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앞줄에는 손에 책을 든 시민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뒷자리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 도중 “영도가 좋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영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발언에선 좌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현장에 모인 한 주민은 “박 전 의원은 말이 아닌 실천의 정치인이다. 우리 영도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란 걸 다들 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신간 소개를 넘어, 영도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였다. 박 전 의원은 “이 자리는 출발점이다. 함께 걸으면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많은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책에 직접 사인을 받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오랜만에 지역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대강당 밖을 떠나지 못했다. 한 시민은 “오늘 박성윤이라는 이름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자신을 “손수건 같은 정치인”이라 부른다. “구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가 진짜 정치”라는 그의 말처럼, 정치에 대한 그의 접근은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 멘토로 꼽는다. 『영도가 좋다』에는 “노무현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그는 “노무현의 삶에서 배운 건 인간에 대한 존중, 그리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였다”고 말한다.
이제 그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해양수도 부산의 중심이자, 사라져가는 도시의 부활을 꿈꾸는 영도에서 그는 구민과 함께 걷는 길을 택했다. “영도가 좋아서 이 길을 나섰다”는 그의 한마디처럼, 그 길의 끝에는 ‘사람이 행복한 영도’라는 목표가 있다.
그의 출판기념회는 한 권의 책을 넘어, 한 도시의 재도약을 향한 선언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