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가자지구 휴전 감독을 출발점으로 한 이 기구에는 20여 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우크라이나 등 다른 글로벌 분쟁으로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월 22일 다보스에서 평화이사회 창립 헌장에 서명했다. 평화이사회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특히 가자지구 사태를 배경으로 구상됐으며, 휴전 이행과 재건 과정을 감독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이사회는 필요한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광범위한 권한을 강조했다.
초기 참여국으로는 이스라엘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 중동 및 신흥국들이 거론된다. 중동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가자 재건과 관련해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이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직접 연동되지 않고, 회원국 간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기구의 성격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니엘 포티 전문가는 평화이사회가 유엔 안보리를 우회하는 구조라며, 기존 국제 분쟁 해결 질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외교위원회(ECFR) 분석가들 역시 이사회가 ‘거래적 외교’를 제도화한 장치로 기능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유럽 국가들의 참여가 제한적인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포린폴리시 소속 전문가들은 유엔의 역할 축소가 장기적으로 국제 협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유엔 체제가 분쟁 해결에 한계를 보였다고 반박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가자 사태에서 드러난 비효율성을 보완하기 위한 혁신적 접근”이라며, 평화이사회가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권력 집중과 국제법 위반 소지를 우려하며 참여를 유보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이사회 출범은 중동 분쟁 관리에 새로운 실험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제 거버넌스 재편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향후 회원국 확대 여부와 실제 분쟁 해결 성과가 이 기구의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유엔 체제와의 관계 설정에 따라 국제 분쟁 해결 구조가 병행 또는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