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이 마법의 100달러 선을 향해 급등하는 가운데, 전 세계 부채 수준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은 가격은 전례 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1일 이후 은 가격은 무려 166% 급등했고, 상하이 시장에서는 이미 온스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나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투기 과열이 아니라, 세계 금융 질서의 구조적 균열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올해 초 은 가격이 50달러를 돌파했을 때 나는 60달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빠르게 도달했고, 70달러 전망 역시 단기간에 무력화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AI 붐, 산업 수요 확대, 아시아 지역의 실물 은 수요 증가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내가 주목하는 핵심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부채 슈퍼사이클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 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는 2025년 2분기 말 기준 337조7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상반기에만 21조 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완화적 통화 정책과 달러 약세, 지속적인 정부 차입의 결과다. 세계 주요 강대국 모두가 동시에 부채 위기에 노출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환경에서 안전자산 선호는 필연적이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처럼 과거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국가들조차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동시에 법정화폐의 가치, 특히 미국 달러의 신뢰는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0% 하락하며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56.9%로 떨어지며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누려왔던 구조적 이점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각국은 귀금속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은을 전략적 중요 자산으로 분류했고, 러시아는 은 보유를 확대했다. 인도는 은 매도를 자제하도록 권고했으며, 중동에서는 은과 연동된 토큰화 상품이 준비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대규모 은이 이동했으며, 결제 창구에는 JP모건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실물 은 공급을 급격히 줄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은 가격이 이 속도로 계속 상승할지는 알 수 없다. 언젠가는 조정과 안정 국면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은을 비롯한 백금과 팔라듐 등 귀금속 전반의 급등과 극심한 변동성은 분명한 경고 신호다. 채권 시장은 흔들리고, 암호화폐는 급락했으며, 글로벌 증시 역시 불안정하다. 많은 이들이 2026년을 심각한 금융 혼란의 해로 예상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그 전망을 쉽게 부정하기 어렵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