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남권 저층 주거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 모아타운 2곳의 관리계획을 통과시키면서 총 2,606가구(임대 603가구 포함) 공급이 본궤도에 올랐다. 정비가 지지부진했던 노후 밀집지역에 ‘공공참여+통합심의’ 방식이 적용되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전세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12일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강서구 화곡1동 354번지 일대 ▲양천구 목3동 644-1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강서는 기존 1,654가구에서 1,929가구(임대 479가구)로 275가구 늘고, 양천은 270가구에서 677가구(임대 124가구)로 407가구 증가한다. 두 지역 모두 노후 건축물 비율이 70%를 웃도는 대표적 저층 주거지로, 협소한 도로와 주차난, 보행 불편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강서구 화곡1동(8만5,462.6㎡)은 모아주택 3개소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공공참여 방식으로 사업 구역을 기존 5개에서 3개로 통합해 사업성을 높이고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반시설도 정비한다. ‘가로공원로76가길’은 폭을 8m에서 12m로 확장해 보·차 분리와 양방향 통행을 도입한다. 보행자전용도로는 입체적 계획과 구역 간 지하 통합을 통해 동선 효율성을 높인다.
양천구 목3동(2만3,475.6㎡)은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사업성을 확보했다. 4개 도로는 최대 12m까지 확폭하고, 건축한계선 3m를 지정해 보행공간을 확보한다. 고저차 15.7m에 달하는 지형 특성을 반영한 단계적 높이 계획도 포함됐다. 목동 생활권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주거환경 전반의 재편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관심은 전세 수급에 미칠 파급효과다. 이번 공급 물량 중 임대가 603가구로 전체의 약 23%를 차지한다. 공공임대 및 공공지원 성격의 물량이 늘어날 경우 중장기적으로 전세 수요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비사업 특성상 착공과 입주까지 시차가 존재해 단기간 전세가격을 직접적으로 안정시키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 주변 전세 매물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참여형 모아타운은 소규모 정비의 한계를 보완해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면서도 “실제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착공·입주 일정과 임대 유형 구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개발이 어려웠던 노후 저층 주거지가 모아타운을 통해 신속한 주택 공급과 체계적 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 지역개발 계획과 연계해 정비 효과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정비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서남권 주거지의 구조적 변화와 주택시장 파급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의: 010-2399-3574 김휘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