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한옥 4.0’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운영한 공공한옥에 54만 명이 방문하며 한옥이 K-컬처 대표 콘텐츠이자 도시 경쟁력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된 ‘미리내집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에서는 7가구 공급에 2,093명이 신청해 평균 2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문동 한옥은 956대 1에 달했다. 전통주택이 ‘살아보고 싶은 집’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올해 공공한옥 방문객 60만 명을 목표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옥 주거 공급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체험에서 주거까지…한옥 미리내집, 역대 최고 경쟁률
서울시는 멸실 위기 한옥을 매입해 문화시설, 공방, 역사가옥, 주거용 ‘미리내집’ 등으로 활용하는 공공한옥 정책을 추진해왔다. 현재 서울 전역에는 총 35곳의 공공한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미리내집 현장 개방 행사에는 3,754명이 방문했다. 이후 이틀간 접수된 입주 신청 결과, 보문동 한옥 1가구에 956명이 몰리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옥이 더 이상 체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주거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식 설비 보강과 단열 개선, 생활 편의성 확보를 통해 한옥의 구조적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거주 환경을 개선한 점이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올해도 추가 물량을 발굴해 공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규 한옥마을 조성과 연계해 한옥 주거 기반을 넓혀갈 방침이다.
서울한옥위크·밤마실 성황…K-리빙 체험 플랫폼으로 진화
공공한옥은 문화 체험 공간으로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공공한옥 밤마실’에는 약 1만5천 명이 방문했다. 한옥을 무대로 한 발레와 국악 공연, 대청마루 요가, 전통공예 전시 등 24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어 개최된 ‘서울한옥위크’에서는 한옥 정원 전시, 오픈하우스, 도슨트 투어, 다도 체험, 국악 크로스오버 공연 등 총 66개 프로그램이 열흘간 진행됐다. 행사 기간 동안 7만4천 명이 방문했고, 이 중 1만8천 명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5월 ‘공공한옥 밤마실’, 10월 ‘서울한옥위크’를 중심으로 연중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시명절 체험 ‘북촌도락’, 전통공예 원데이 클래스, 소규모 공연 등도 확대된다. 공공한옥은 단순한 문화재 보존 공간을 넘어, 전통과 현대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K-리빙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한옥 4.0’ 정책 본격화…한옥 개념 확장
서울시는 2023년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한옥 정책의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 보존 중심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한옥 확산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한옥뿐 아니라 한옥건축양식과 한옥디자인 건축물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규제 완화와 가이드라인 개선을 통해 살기 편리한 한옥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서울 곳곳에 신규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강동구 암사동을 포함한 5개 지역에서 한옥마을 조성이 추진 중이다.
이미 은평한옥마을은 북한산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대표 한옥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관광과 주거가 결합된 모델로 평가받으며 시민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북촌과 서촌에는 공공한옥 글로벌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한옥 체험과 지역 관광 안내를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공간으로, 한옥 문화를 국내외 방문객에게 소개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 도시경쟁력으로 떠오른 한옥
공공한옥 54만 명 방문, 미리내집 299대 1 경쟁률, 신규 한옥마을 확대 추진. 이 수치는 서울의 주거·문화 정책이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옥은 이제 과거를 보존하는 상징을 넘어, 도시 브랜드와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기능한다. 전통 주거문화가 현대적 설계와 정책 지원을 만나며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공공한옥을 중심으로 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확산하고, K-리빙 거점으로서 활용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옥이 서울의 미래 도시 전략 속에서 어떤 진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