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되찾은 올림픽 정상이며,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서 처음으로 거둔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4분 4초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최국 이탈리아는 0.093초 차로 은메달, 캐나다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이 주도했다. 1번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안정적인 스타트와 노련한 레이스 운영으로 선두권을 확보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레이스 중반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권에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곡선 구간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뒤따르던 한국 역시 순간적으로 간격이 벌어졌다.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최민정은 중심을 지켜내며 재빠르게 속도를 회복했고, 동료들과의 매끄러운 터치로 다시 추격 대열에 합류했다. 남은 바퀴 수가 줄어들수록 경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승부처는 막판 4바퀴였다. 심석희의 강한 푸시로 한국은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바통을 이어받은 김길리가 승부를 갈랐다.
두 바퀴를 남긴 직선 주로. 김길리는 별명 ‘람보르길리’에 걸맞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선두를 달리던 이탈리아를 과감히 추월하며 단숨에 레이스 판도를 뒤집었다. 이후 라인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결승선 통과 직후 김길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동료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선수단은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며 금빛 질주의 여운을 남겼다.
대회 초반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던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여자 계주 우승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팀워크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
밀라노에서 완성된 두 바퀴의 기적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한국 쇼트트랙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팀워크가 만들어낸 이번 우승은 앞으로의 레이스에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